옥순봉과 구담봉을 산행하고 잠시 쉬려고 들린 쉼터 마당입니다.
청풍랜드와 청풍문화단지를 잇는 다리를 금수산 방향으로 가는 길에서 담았습니다.
석벽을 이룬 벼랑에 담쟁이가 붉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쑥부쟁이, 구절초, 벌개미취, 코스모스, 엉겅퀴 등 많은 종류의 가을에 피는 국화과 꽃들을 들국화라 하지요. 이꽃은 쑥부쟁이 입니다.
제천으로 가는 길에 들린 청풍랜드의 조각공원은 그런대로 전망과 공원의 조각들과 아울러 볼만합니다.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든 천체형의 별자리..
노 연인들의 정감어린 표정과 그윽한 눈빛이 젊은이의 사랑보다 더욱 진하게 묻어납니다. 황혼의 노을빛과 두 노인의 얼굴에 쌓인 여정이 뭉클한 감동을 줍습니다.
뒷머리에서 등을 거쳐 허리를 지나 둔부에 이르는 곡선과 어깨의 선이 유려하고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젊은 모자의 형상처리가 돋보입니다.
앞으로 넘어져 엎드린 채 눈을 질근 감고 입을 동글게 벌려 앙~~ 울음소리를 내는 어린이의 순수함과 전체적인 구도에서 솟대의 모습 같은 추상적 의미도 엿보이며, 부드럽고 유연한 모습으로 우리의 고운 심성도 읽게 합니다.
작가의 구도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삼면에 산모양의 거울을 배치하고 가운데 맑은 원반형 스테인리스 위에 앞발을 모아들고 서있는 다람쥐 한 마리를 두었습니다. 산의 형상은 자연을, 거울은 맑은 물과 주시함을, 다람쥐는 생태계를 의미함으로 볼 때, 자연과 생태를 바로보고 보호하자는 의미가 아닐까 나름 추측해 봅니다.
이 조망대는 지는 해와 산과 호수 등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 눈에 볼수 있는 곳입니다.
붉은 흙이 매우 건강하게 보이는 곳에 나무로 만든 계단이 주변과 잘 어울려 조화롭습니다.
구도의 의미를 떠나 전라의 여인의 자태가 인상적인 기다림입니다.
소라의 모양같기도 한데.. 꿈을 표현한 것일까...
눈썹과 눈을 구현한 것 같습니다. 이 눈의 의미는 무엇일까...
철사로 걸이를 한 큰 분유깡통에 미군용 스푼 하나 들면 딱 어울릴 각설이 형국입니다.
"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절씨구 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얼씨구 들어간다 절씨구 들어간다.
1자 한자 들고 보니 일선계신 우리 낭군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2자 한자 들고 보니 이리 뵈도 이 몸이 정승판서의 자제였소.
3자 한자 들고 보니 삼팔선이 가로 놓여 혈혈단신 고아라오.
4자 한자 들고 보니 사주팔자가 기박하여 각설이로 나섰네 ~~ "
어려서 6.25 전쟁이 휴전되고 문전걸식이 많던 시절 저도 한 가닥 했지요.
누군가 석경 같은 디딤돌위에 나비문양을 지었군요.
돌을 깔아 잘 정비된 길이지만, 그냥 오솔길이었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트모양의 잎이 맑고 투명하여 곱기도 하고 신선한 느낌을 줍니다.
빨강, 노랑, 연분홍, 초록 주홍색의 고운 빛깔의 단풍, 어느 것 하나 어여쁘지 않은 것이 없지요. 아무리 곱고 예쁜 것이라도 하나만 있었다면 이리 곱게 보이지는 않았겠지요.
석양빛 곱게 물드는 이 현대식정자에서 부침개와 막걸리가 참으로 간절합니다.
해는 저물어 가고 어두운데, 빛의 제전에 얼을 놓고 있습니다.
태양열을 이용한 가로등에 높은음자리표 전구가 수초마다 빨강, 노랑, 자주, 파랑, 하양, 분홍 등의 여러 색깔로 변합니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올라갔다 내려온 조각공원이 까만 수풀로 보이고 청풍랜드 정문과 관광지안내판에 불빛이 휘황합니다.
고맙습니다. 2009 / 10 / 7 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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