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백자(白磁)

청화백자매죽문필통(靑華白磁梅竹文筆筒)

鄕香 2009. 4. 6. 21:58

 

필통은 붓을 꽂아 세워두는 통입니다. 원통이 주류를 이루나 6각.8각.화형의 형태도 있으며, 3~5개의 통을 붙여 만든 것도 있습니다.

재료는 옥석.대.나무.자기.상아.나전.화각 등을 썼습니다. 우리나라는 자기로 만든 것이 많으며 투각.양각.청화로서 사군자.십장생.파초.모란.복숭아.포도.연.송학.호랑이.용.거북 등을 시문하였습니다. 대나무로 만든 필통은 우리나라에는 굵은 대가 생산되지 않아 대나무 쪽을 이어 화형으로 만든 것에 박지剝地수법으로 무늬를 장식하고 지면은 흑칠을 하여 무늬가 두드러지게 하였습니다. 또한 높이가 다른 통대 2~5개를 붙여 만든 것을 형제필통이라 부르며 애용하였습니다.  대나무는 지조를 상징하여 자기필통에도 대마디무늬를 장식한 것이 많습니다. 조선시대의 선비들은 간결하고 담백한 필통을 좋아 했던 것 같습니다.

 

18세기로 접어들면서 조선 백자에서는 고전적인 유백색 설백색의 달항아리를 비롯하여 추초문(秋草文)이 간결하게 그려진 청화 백자

항아리나 병이 만들어지고 굽이 높은 제기와 각병(角甁)이나 각항아리들이 등장하여 조선 후기 백자의 다양한 기형들을 예시합니다.

 1752년에 땔감과 백토(白土)를 옮겨오거나 완성된 제품을 운반하기 편리한 경기도 광주군 남종면 분원리로 관요를 옮겨 고정한 뒤에는

 이전의 금사리(金沙里) 가마에서와 같은 유백색의 백자와 간결한 청화 백자 병, 항아리, 제기, 문방구 등의 제작이 활발해졌고

점차 분원기 특유의 청백색 백자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필통은 구연과 하부가 약간 밖으로 벌어진 모습에 각각 1줄의 청화선을 둘렀고 그 사이 몸통 전면의 깨끗한 백자 바탕에 청화 안료로 매화와 대나무를 상반되게 그렸는데,

그림 솜씨가 뛰어나서, 작은 필통에 그려진 것이지만 큰 화폭을 대하는 것 못지않은 감흥을 일으킵니다.

이러한 청화 백자의 그림들은 도화서(圖畵署)에 소속된 화원(畵員)들이 그린 것으로, 맑은 청화의 색조가 대나무의 기개를 그대로 전하는 듯하며, 희고 깨끗한 바탕과 깔끔한 그림이 잘 어울린 문기(文氣)가 가득한 뛰어난 작품입니다.

 

 

 

청화백자매죽문필통(靑華白磁梅竹文筆筒)

조선19세기/높이11.9cm,지름7.3cm/德園美術館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