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심재 이방운 필 화조도(心齋李昉運筆花鳥圖)

鄕香 2007. 4. 27. 16:50

이방운(李昉運. 1761-?)은 본관이 함평, 자는 명고(明考), 호는 심재(心齋), 순옹(淳翁), 또는 순재(淳齋) 등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행적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그런데 활호자 김수규(活毫子 金壽奎)와 같은 호를 사용하고 있고,

화풍도 아주 흡사하여 많은 혼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방운의 화풍은 형상의 소략한 묘사와 느슨하게 풀어지는 설채(設彩)가 특징인데, 그 때문에 때로는 치졸한 느낌을 주고,

때로는 해맑은 느낌을 주는 커다란 화격(畵格)의 차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쌍치도(雙雉圖)》는 그의 유작(遺作) 중에서 아마도 대표작으로 꼽을 만한 작품이지요.

 

화제(畵題)로 '의어오흥거사필(意於吳興居士筆)'이라 하였는데, 오흥거사는 원나라 초기에 활약한 조맹부(趙孟부)의 별호(別號)이며, 이와 비슷한 구도의 그림으로 심사정(沈師正)의 작품이 전해지고 있답니다.

이 작품의 핵심은 중심부에 있는 장끼의 아름다운 자태에 있으므로 화려한 설채가 여기에서 다양하게 구사되고 있는 데 반하여,

까투리를 비롯한 매화와 거기에 앉은 한 쌍의 새, 바위와 냇물은 모두 담청(淡靑)과 담갈색(淡褐色)의 단색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바위 사이로 빨간꽃이 예쁘게 피어 있어 장끼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해주고 있지만, 이로 인하여 이 그림은 확실한 계절 감각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방운필화조도(李昉運筆花鳥圖)

朝鮮時代 / (李昉運. 1761-?) / 紙本彩色 111 × 63 cm / 國立中央博物館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