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자연옹 이인문 필 루각아집도(紫煙翁李寅文筆樓閣雅集圖)

鄕香 2007. 4. 27. 16:56

《루각아집도(樓閣雅集圖)》는 이인문이 타계하기 몇 년 전인 1820년 4월에 그린 것으로, 그의 무르익은 화의(畵意)를 보여주는 가작(佳作)입니다. 화면 상단의 발문(跋文)의 내용이나 누각 안의 네 사람이 모두 중국식 복식을 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이들이 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모여 아회(雅會)하던 장면을 옛날 죽림 칠현(竹林七賢)들의 청아한 풍류에 의탁하여 그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화면 중앙의 누각 안에 이인문, 임희지 등 네 사람의 모습이 보이고, 그 주변은 높은 암벽과 그 사이에서 잔물결을 치며 흘러 내리는 계곡과 키 큰 소나무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예리한 필치로 다루어진 각 경물들의 양태나 농담의 미묘한 효과로 처리된 묵조(墨調)의 깔끔한 효과, 그림 전체에 청량감을 더해주는 푸른 담채의 적절한 사용 등은 그가 비록 직업 화가이지만 문인화(文人畵)의 깊은 경지를 터득했음을 말해줍니다. 특히 성근 침엽을 특징으로 하는 장송(長松)의 모습에서는 송림(松林)을 즐겨 그려, 이 방면에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던 그만의 특색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인문필루각아집도(李寅文筆樓閣雅集圖)

朝鮮時代 / 李寅文 1745~1821 / 紙本淡彩 /縱 86cm × 橫 58cm / 國立中央博物館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