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오대산 선재길(五臺山 善財길)〈월정사-상원사-적멸보궁>

鄕香 2019. 11. 10. 14:01

오대산 선재길〈월정사-10km-상원사-1.5km적멸보궁-1.5km-상원사〉13km.

선재길은, 지혜를 구하기 위해 천하를 돌아다니다 53명의 현인을 만나 결국 깨달음에 이르렀다는 화엄경에 나오는 선재동자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이와 같이 선재길을 걷는 이들도 한줄기 지혜의 빛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뜻에서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산사에도 예외 없이 찾아온 김장철 .

 

 

  

  (까치 호랑이)

 그 모습이 개구쟁이 소년처럼 익살스럽다. 조선시대에 많이 그려온 민화에 주로 등장하는 까치호랑이와 맥을 같이하는 주술적 동물로 악귀와 병마로부터 보호해 주는 벽사적 의미가 있는 조각품이다.

  

 

 

 

五臺山月精寺 현판이 걸려 있는 정문의 안쪽 모습입니다.

 

 

 

《寂光殿》

백두대간의 심장部인 만월산을 진산으로 한 월정사의 중심에 자리한 寂光殿은 본존 석가모니부처를 모신 전각이다. 소갯글에 의하면 원래 이 자리는 과거에 나타난 일곱 분의 부처님을 모신 七佛寶殿이 있었으나 6.25 때 다른 전각과 함께 전소되었다. 1969년 당시 주지 만화스님의 주창으로 오대산에서 자생하는 나무로 재건하였다. 적광전에 모신 부처님은 경주 석굴암의 불상 형태를 따른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전각은 대웅전이라 하고, 적광전은 본존불로 법신불인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시는 것이 통례이나 월정사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전각을 적광전이라고 이름하였다. 이는 오대산이 화엄 · 문수도량이며 한암 · 탄허 大宗師께서 주석하시면서 불교 최고의 경전인 화엄사상을 널리 펼쳤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족 인연을 바탕으로 탄허선사께서 화엄경의 주불인 비로자나불을 함께 모신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적광전'이라고 이름하신 것이다. 

  

 

 

《적광전/寂光殿》

 적광전 외벽은 단청으로 화려하게 장엄하였고 뒷면에는 깨달음의 과정을 표현한 심우도가 벽화로 그려져 있다. 적광전 네 개의 기둥에는 탄허선사께서 친필로 쓴 자장율사의 불탑계가 주련으로 걸려있다.

 「萬代輪王三界主,雙林示滅幾天秋,眞身舍利今猶在,普使群生禮不休

   만대륜왕삼계주,쌍림시멸기천추,진신사리금유재,보사군생예불휴」

(만대의 법왕이며 삼계의 주인이신 부처님께서, 사라쌍주에서 열반을 보이신 이래 얼마나 세월이 흘렀던가,

부처님 진신사리를 지금 여기 모셨나니, 수많은 중생들 끊임없이 예배하리.) 

 

 

 (석가모니佛)

 

   

 

 《종고루/鐘鼓樓》

불전사물을 걸어 놓은 누각입니다.

불전사물(佛殿四物:法鼓,梵鐘,木魚,雲版)은 모두 부처님의 말씀을 삼라만상에게 전하는 佛具입니다.

또한 법고는 地(땅)의 상징으로 육지 중생을, 목어는 水(물)의 상징으로 어류 중생을, 범종은 火(불)의 상징으로 지옥 중생을, 운판은 空의 상징으로 허공 중생(날짐승)을 제도합니다. 

 

 

 

《五臺山月精寺》

 

 

측면으로 보니 단풍이 아름답고 사찰 정문을 돋보이게 한다.

 

 

 

月精寺 滿月橋

 

 

선재길 2번째 파고라,

 

 

계곡의 물따라 평행선을 이루고 있는 선재길은 한적하고 고요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명상의 길이다.

 

 

 

 

짝지는 늘 내 앞서 간다. 사물과 주변경관을 보고 판단하고 갖는 思考力이 나보다 월등한가 보다.

  

 

오대산 가는 길

구름처럼 떠돌아다녀도 얻는 것이란 하나도 없었다네. 오대산 가는 길 옆에 오백년 묵은 전나무들이 빽빽하여 대낮에도 어두움 침 침 캄캄하구나. 찬 바람 불고 서리 오기 전에 어디로 갈까 걸망 메고 망서리다가 가부좌 틀어 눈 감으니 바로 이 자리가 그 자리인 것을 내 어찌하여 그렇게도 몰랐을까.. (은사 탄허스님을 그리며, 박승철)

 

     

《선재길》

신라시대의 고승 자장율사께서 중국 당나라 오대산을 참배하고 문수보살을 친견한 후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귀국하여 이곳 오대산에 문수보살의 성지로 개창하였습니다. 문수보살은 지혜와 깨달음을 상징하는 불교의 대표적인 보살입니다. 이러한 문수의 지혜를 시작하는 깨달음이라는 목적을 향해 나가는 분이 '화엄경'의 '선재(동자)'입니다. 이 길을 걸으면서 참된 나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자연 속에 물을 보고 나무를 보고 한포기 풀을 들여다보면 어느 사이 나도 모르게 신묘함을 봅니다. 

 

 

  

매냥 걸어도 마냥 기분 좋은 오솔길이다.

 

 

 

 

 

골짜기 여울 맑은 물에 마음 실려보니 한량없이 물결 따라가는 마음,

다시 주워 담으려니 형형색색의 나뭇가지의 예쁜 이파리가 시선을 부여잡네.

졸졸졸 물소리에 화들짝 고개 돌려 앞을 보니 저만치 나비마냥 나풀나풀 앞서가는 짝지,

마음은 물결 따라가는데 몸은 허겁지겁 임을 따라잡자니 이마에 송글 맺힌 땀방울,

형상도 없는 바람이 살랑 훔치고 詩 한 수 놓고 간다. 

 

   

「나무를 만지는 바람 」

"나무와 풀의 머리칼을 흩트리고 흙과 물을 만지며 자신을 드러내는..

형상이 없어 형상을 탐하는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그가 있음을 압니다.

보이지 않는 바람의 흐름을 연필로 만들었다던 물황철나무로 그어봅니다.

 

나무 사이사이에 그어진 바람이 걸어가던 사람의 시선을 잠시 훔칩니다.

시선을 빼앗긴 만큼만 그대로 쉬었다 가세요.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바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떠도는 바람은 나무가 그리워 맴도는 바람이 되었습니다."  최지은 詩. 

 

 

 

 이 아름다운 자연에 무엇을 표현한다는 것이 도리어 부끄럽다. 

   

 

 

이 고요, 이 빛깔에 순화된 이 느낌이 자연이요 깨침이 아닐까!

  

 

아 -  이 길을 들어서도 되나요? 부끄럽고 송구하고 죄스러운 마음..

 

 

어떤 다른 생각 범접할 수 없네. 다만 황홀할 뿐...

  

 

맑은 물소리에 마음 씻기고 고운 단풍에 물이 드네.

 

  

 구름버섯(雲之)

   

  

신선의 구름 길을 걷다가 이제 속계의 길을 걷는다네

 

 

 

  

'섶다리'는 나룻배를 띄울 수 없는 낮은 강이나 큰 개울에 임의로 만든 다리로 단단하고 잘 썩지 않는 물푸레나무와 버드나무로 다리 기둥을 세우고 소나무나 참나무로 만든 다리 상판 위에 섶(잎이 달린 솔가지나 작은 나뭇가지)를 엮어 깔고 그 위에 흙을 덮어 만든 다리입니다.

  

 

섶다리 상판 모습.

 

 

 

 

 

 

 

 

 

  

 

 

 

 

 

 

 《五臺山 上院寺》

오대산 상원사 예까지 오르는 길에 하나의 풀잎이 되었다. 내가 풀잎보다 낳은 것이 무엇인가?

 

 

 

 《상원사/上院寺》

 

  

 《문수전/文殊殿》

  

 

 

  

 적멸보궁으로 가는 길,

   

 

  

 미륵전아래 사찰건물들, 길에도 계단도 모두 현무암으로 포장하거나 놓았다.

  

  

  《毘盧殿/비로전》

  

 

비로전 법당, 비로자나불을 중심불 좌우에는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이 모셔져 있다.

      

  

  불당 안은 아름답고 장엄하고 화려강산이다.

  

 

석등은 백자투각문양을 보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현무암으로 만든 계단이나 길은 玄武岩地帶인 철원군과 연천군의 한탄강과 임진강 또는 제주도에서도 본 적이 없다.

  

 

비로전 구역에서 적멸보궁에 이르기까지 길과 계단은 현무암(검은 곰보돌)으로 깔았다.

  

 

비로전 그 아래 사찰 배치가 단계적으로 대각선을 이루어 짜임새가 이체롭고 아름답다.

     

 

비로전에서 적멸보궁으로 오르는 길이다. 검은 현무암으로 계단을 만들었다. 현무암은 미끄럽지 않고 재질이 건조성이 좋고 따뜻한 성질이 있어 다른 석재에 비해 겨울철에 눈이 빨리 녹는다 가파른 길에 적격이겠다. 

   

 

 

적멸보궁으로 이어진 마지막 계단 양가에 용의 조각상이 설치되어 있다. 

 

 

한 발짝 두 발짝 걸음마다 속세의 紅塵五慾 덜어내니 어느덧 조만치 적멸보궁이 다가오네.

  

 

 《寂滅寶宮/적멸보궁》

이 적멸보궁 뒤에 석가모니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습니다.

  

 

석가모니 진신사리가 모셔진 碑 , 이 비석에는 오층 탑이 은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영월 사자산 법흥사에도 이와 같은 방식의 적멸보궁에 탑이 새겨져 있는 塔碑가 있습니다.

    

 

이 비석에는 돋을새김의 5층탑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寂滅寶宮 안에는 佛像도 菩薩像도 그 어떤 탱화도 모셔져 있지 않은 그저 텅빈 공간에 祭壇만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의 眞身이 있는 곳이기에 ... 즉 석가모니 진신이 모셔져 있는 곳이기에 부처의 형상을 모실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적멸보궁을 뒤로 하고 버스정류장이 있는 상원사로 타박타박 발길을 돌립니다. 울긋불긋 고운 빛깔로 아름답게 물든 단풍과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소리, 귀엽고 예쁜 새소리, 상쾌한 바람소리에 텅 비워진 가슴과 수정 만큼이나 맑아진 마음, 

  

 2019년 11월9일 -鄕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