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란 본디 불가에서 나온 말로 불교에서 이르는 저승길의 입구에 있다는 거울이랍니다.
그 앞을 지나는 이의 생전에 행한 일을 사실과 똑 같이 조명하는 거울이라지요
온갖 회한과 아쉬움 그리고 얼마나 섬뜩하고 끔찍할까요.
금강산의 명경대는 아스라한 길목에
거울 모양처럼 생긴 바위와 그 아래 흐르는 만폭동의 옥수처럼 맑은 물로 붙여진 이름이겠지요.
심사정이 금강산 여행 후 그린 여러 금강산도 중 하나인 아래 작품 속에
높은 명경대 봉우리와 그 곁을 힘차게 흐르고 있는 만폭동을 갓 쓴 선비들이 경탄스런 모습으로 앉아 바라보고
승려 인듯 삭발한 이가 열심히 설명하는 듯합니다.
삿갓 단장을 한 다섯 사람들은 그 뒤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심사정이 그린 화첩의 금강산도 중의 하나로 절대준(折帶 )을 사용하여 큰 바위와 주위 봉우리들을 단순화시키고
큰 암석을 나타내기 위해 옅게 바른 천강색(淺絳色)을 먹빛 짙은 태점(苔點)과 산뜻하게 조화시키는 기량은
남종화법을 자유롭게 구사한 대가의 원숙한 솜씨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습니다.
심사정(1707-1769)은 조선 후기의 선비 화가로 본관은 청송(靑松)이며, 자는 이숙, 호는 현재(玄齋)입니다.
그는 일생을 그림에 몰두하였던 만큼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산수, 화조, 신선 등 여러 종류의 그림을 두루 그렸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그가 초기에는 정선(鄭敾)을 배웠다고 하나 정선과는 다른 화풍을 구사하였습니다.
그는 당시 화단에 만연해 있던 진경산수화와는 달리 전통적인 중국화풍에 관심이 커
이인상(李麟祥), 강세황(姜世晃) 등과 함께 조선 후기 남종화 발전에 큰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그의 그림은 중국화법을 풍기고는 있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세련되고 능숙한 필치와 묵법으로
자신의 개성 있는 회화 세계를 이룩하였습니다 .
현재 심사정의 명경대(玄齋 沈師正筆明鏡臺 )
조선 시대 / (畵帖)紙本淡彩27.7cm / 18.8cm / 간송미술관 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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