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진주. 자는 경순(景醇), 호는 사숙재(私淑齋)·무위자(無子(良)이며,
지돈녕부사 석덕(碩德)의 아들로, 희안(希顔)의 동생입니다.
1447년(세종 29) 18세에 별시문과에 장원급제했고, 1453년(단종 1) 예조정랑이 되었으며,
1455년(세조 1) 원종공신 2등에 책봉되었고, 예조참의·이조참의를 거쳐 1463년 진헌부사가 되어 명나라를 다녀왔습니다.
1468년에는 남이(南怡)의 옥사(獄事)를 다스린 공으로 진산군(晉山君)에 봉해졌으며, 1473년 병조판서가 되고,
이어 판중추부사·이조참판·판돈녕부사·우찬성을 거쳐 1482년 좌찬성에 이르렀습니다.
부지런하고 치밀한 성격으로 공정한 정치를 했고 박학다식(博學多識)하다는 말을 들었으나,
한편으로 아첨하며 자기 공을 자랑한다는 비방도 들었습니다.
경사(經史)와 전고(典故)에 통달한 뛰어난 문장가였고 민요와 설화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고, 소나무·대나무 그림과 산수화를
잘 그렸다고 알려져 있는데, 현재 일본의 오쿠라[小倉] 문화재단에〈독조도 獨釣圖〉가 남아 있습니다.
신숙주 등과 함께 〈세조실록·예종실록〉을 편찬했고 할아버지와 아버지, 형의 시집인 〈진산세고 晉山世稿〉를 엮었습니다.
세조 때 〈경국대전〉의 편찬과 사서삼경의 언해, 성종 때는 〈동문선〉·〈동국여지승람〉·〈국조오례의〉·〈국조오례의서례〉 편찬에 참여했으며, 금양에 있을 때 자신의 경험과 견문을 토대로 지은 농업에 관한 저서로 〈금양잡록 衿陽雜錄〉과, 당시 골계전의 성격을 알 수 있는 〈촌담해이 村談解頤〉가 있습니다. 그밖에 서거정이 편찬한 유고집 〈사숙재집〉 17권이 있습니다.
이 그림은 우측 상단의 오언시(五言詩) 내용으로 보아 이른 춘경春景을 그린 것으로 강안에 말라 죽은 교목喬木 두 그루를
중심으로 갈대숲, 강위에 배와 인물, 대안對岸의 모래 언덕등 강가의 근경만을 화려하게 담았는데,
뛰어난 묘사력으로 쌀쌀한 기운이 채 가시지 안은 이른 봄의 스산한 분위기를 잘 표현 하였습니다.
강가 갈대숲에 배를 정박한 고사는 낚시대를 걷어올린채 노에 기대어 대안을 응시한 채 상념에 잠겼있는데,
이런 점경點景 인물의 고사는 선비들의 은밀사상을 반영한 소재라 할 수 있습니다.
능란한 수묵 구사의 경물처리는 선비화가의 여기적 표현을 벗어난 수준급이며 조선 시대 초기의 회화에서 돋보이는
아름다움를 갖추었습니다.
화풍은 초기 양식을 반영하고 있으며 복합적인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먹의 농담 변화와 번지는 효과를 이용한 나무의 입체적 표현및 갈대숲과 대안의 모래언덕과 인물묘사 등 빠른 붓질의 대범한
수법, 그리고 전체적으로 진한 수묵의 괴량감怪量感은 선종화적禪宗畵的 표현을 연상시킵니다.
그러면서도 근경만을 압축시킨 화면구성은 남송 원체풍院體風이며, 언덕에 비스듬히 선 두 묘목의 날카롭게 뻗은 가지끝의
표현은 원대 이간(李衎)의 화풍과 근사합니다.
독조도(獨釣圖)
소장자 : 도쿄국립박물관
산수도(山水圖)
소장자 : 도쿄국립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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