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편에는 윤택한 토산들을 배치하고, 오른편에는 수직준(垂直
)으로 정의된 수많은 첨봉(尖峰)의 바위산을 그려넣었습니다.
바위산에 보이는 수직준들은 대개 강하고 활달하며 예리한 데 비해, 토산에 보이는 준법(
法)과 미점(米點)들은 습윤하고 부드럽습니다. 부감법으로 홍문교(虹門橋)로부터 1만 2천 봉을 집결시켜서 그리는 화법은 겸재 이후 크게 유행하였는데, 그것이 겸재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이전에도 있었던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
《금강전도》에 나타난 필법은 거센 필선으로 중첩(重疊)한 무수한 봉골(峯骨)을 죽죽 그려내린 것으로, 금강산과 같은 골산(骨山)에 알맞습니다. 이 점에서도 겸재의 천재성이 보입니다. 이러한 골법을 써서 중봉(衆峰)을 그리거나 산세를 묘사할 때는,
화면 전면을 꽉 채우거나 중앙으로 몰아 집중적으로 그리는 두 가지의 독특한 구도를 채택합니다.
이 점은 중묵암산(重墨岩山)의 화법 때의 구도와는 아주 다른 것으로 지도제작법에서 영향받은 것으로 생각을 가져 봅니다.
정선鄭敾 의 자는 원백元伯, 호는 겸재謙齊.난곡蘭谷이며 광주인光州人입니다.
현감을 거쳐 종4품 사도시첨정을 지냈으며. 산수.인물.사군자.화조.초충 등 모두에 능 하였고,
특히 남종화풍을 토대로 한 독자적인 화풍인 진경산수화풍을 창안하여 고유색 짙은 한국적 산수화의 경지를 개척하였습니다.
그의 금강산도는 토산과 돌산이 어우러진 금강산 전체 경관을 효과적으로 한 폭에 담아 냈을 뿐 아니라 周易의 원리에 입각한
음양의 대비가 살아있는 수작으로서 안견, 김흥도, 장승업과 더불어 조선 4대가의 한 사람으로 꼽힙니다.
겸재 정선 필 금강산전도(謙齋 鄭敾 筆 金剛山全圖)
조선(朝鮮) / 紙本水默淡彩 52×130.7cm / 湖巖美術館 所藏(國寶 第217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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