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몽유도원도 필 현동자 안견 (夢遊桃園圖 筆玄洞子安堅)

鄕香 2007. 11. 5. 23:13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이 무릉도원을  觀遊 하는 꿈을 꾸고 그 내용을 안견에게 설명한 후 그리게 한 것으로, 그림과 함께 안평대군의 표제와 발문을 비롯해 신숙주(申叔舟)· 이개(李塏). 하연(河演). 송처관(宋處寬). 김담(金淡). 고득종(高得宗). 강석덕(姜碩德). 정인지(鄭麟趾)· 박연(朴堧). 김종서(金宗瑞). 이적(李적). 최항(崔恒). 박팽년(朴彭年)· 윤자운(尹子雲). 이예(李芮). 이현로(李賢老). 서거정(徐居正). 성삼문(成三問). 김수온(金守溫). 만우(卍雨). 최수(崔脩) 등 당대 최고 문사들의 제찬을 포함해서 모두 23편의 저마다의 자필 찬시가 곁들여 있어 그 내용의 문학적 성격은 물론, 서예사적으로 큰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안평대군의 발문에 의하면 그림은 1447년 음력 4월 20일에 그리기 시작하여 3일 만인 23일 완성되었다고 하며, 그림의 내용은 통상적인 두루마리 그림과는 달리 왼편 하단부에서 오른쪽 상단부로 전개되어 있으며, 왼편 도입부의 현실세계에서 출발하여 두루마리를 따라 오른쪽 道家의 理想景인 桃園에 이르는 과정까지의 긴 여정이 구현되어 있습니다. 평원의 잔잔한 풍경에서 시작되는 도원을 향하는 길은 高遠의 험한 절벽과 강물을 힘겹게 건너고 나면 深遠의 넓은 대지위에 펼처진 화사한 복숭아꽃이 만발한 무릉도원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 그림에서의 도원은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현실세계와 분리되어 있습니다. 현실세계와 도원 사이는 기암절벽이 이중으로 가로막고 있습니다. 그렇게 막막하게만 보이는 두 세계 사이에도 이들을 연결하는 길이 암시적으로 묘사되어 있음은 그만큼 도원으로 가는 길이 험난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 그림의 구도는 '이상향'을 향한 역경의 행로'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각 景物들은 분리된 듯하면서 전체적으로 통일감이 있으며, 특히 좌반부의 정면시각과 우반부의 부감법을 이용한 공간처리, 평원과 고원의 대조, 사선운동의 활용을 통해 자연의 웅장함과 선경(仙境)의 환상을 절묘하게 나타내었습니다. 운두준법(雲頭皴法), 세형침수, 조광효과(照光效果)의 표현 등에서 북송대 이래의 곽희파(郭熙派) 화풍의 영향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토대로 발전시킨 안견의 독창성이 잘 집약되어 있으며, 이러한 성향은 후대의 산수화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안견(安堅)의 출생.몰의 년도는 미상이며 자는 가도()·득수(), 호는 주경().현동자()·지곡인(地谷人)입니다. 

중인 출신의 화원으로 도화원() 종6품인 선화()에서 체아직인 정4품 호군()으로 승진하였습니다.

화원은 규정상 최고 종6품까지 이를 수 있으나 이런 규정을 넘어 파격적인 대우를 받은 최초의 인물입니다.

안평대군()을 가까이 섬기면서 그가 소장한 고화()들을 섭렵하여 화풍을 익혔고, 1447년에 안평대군의 꿈 이야기를 그렸으니 이 그림이 몽유도원도() 이며, 이듬해(1448년)에 대소가의장도(圖)를 그렸습니다.

 

아래의 글은 安平大君의 序詩입니다.

『 世間何處夢桃源 野服山冠尙宛然 著畵看來定好事 自多千載擬相傳 後三年正月一夜 在致知亭因披閱有作  淸之 』「 이세상 어느 곳을 도원으로 꿈꾸었나 은자들의 옷차림새가 아직도 눈에 선하거늘 그림으로 그려놓고 보니 참으로 좋구나, 천년을 이대로 전하여 봄직하지 않은가 삼년 뒤 정월 초하룻날 밤 치지정에서 이를 다시 펼쳐보고서 짓노라. 청지(淸之)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안평대군의 이 꿈은 훗날 大君 자신의 운명을 예지 받은 것 같습니다. 이승의 세계에서 험난한 길을 거쳐 저승으로 이르는 것을 암시하는 듯한 꿈을 그림으로 옮긴 것 같은 느낌이듭니다. 贊詩를 한 名士들 또한 대다수가 首陽大君에 의해 불귀의 객으로 桃園(?)에 갔으니까요. ( 仁鄕 )

 

 

 

 

몽유도원도 (夢遊桃園圖)

국가/시대 : 한국 조선1447년(세종 29)

작자        : 안견

재료        : 비단에 수묵 담채

크기        : 38.7×106.5cm

소장자     : 일본 덴리[]대학 중앙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