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겸재 정선 필 파교설후도(謙齋鄭敾筆覇橋雪後圖)

鄕香 2007. 4. 30. 22:46

 

정선(鄭敾. 1676-1759)은 조선 후기의 선비화가로 자는 원백(元伯), 호는 겸재(謙齋) 또는 난곡(蘭谷)이며 김창집의 후원으로 관계(官界)에 진출하여 한성부주부, 양천현령 등을 역임하고 사도시첨정에 올랐습니다.

 

이웃에 살던 조영석(趙榮석)과의 두터운 교분 속에서 산수와 인물에 쌍벽을 이루었으며, 산수는 물론 인물, 영모(翎毛), 화조(花鳥) 등 다양한 소재에 능하였습니다. 특히 남종화풍(南宗畵風)을 토대로 조선 산천을 담은 진경 산수(眞景山水)의 전형을 확립하여 조선 후기 화단에 새로운 장을 열었지요. 이후 그의 화풍을 따른 일련의 화가들은 '정선파'(鄭敾派)라 불립니다.

 

낙양(洛陽)에 눈 쌓이자 교외(郊外)의 설색(雪色)을 찾는 풍류객들이 나귀를 몰아 파교(파교(橋))를 건넌다.

무너질 듯한 산봉우리에도 눈 빛이 가득하고 먼 산은 온통 흰 빛뿐이다.

 

비백(飛白)의 붓놀림으로 암벽에 쌓인 눈을 표현하고 극도의 감필선(減筆線)으로 거칠게 물상들을 그렸으며 몰골법(沒骨法)의 나귀가 활기에 넘친 작은 몸매로 모든 화면의 무게를 아우르고 있군요. 일기가성(一氣可成)의 흥취가 깃든 그림이라고 하겠습니다.

 

정선필파교설후도(鄭敾筆覇橋雪後圖)

조선(朝鮮) / 紙本水墨 19.5×19.3cm / 국립중앙박물관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