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쥘부채(摺扇)에 부착한 반원형의 종이에 그린 그림만으로 구성된 일련의 화집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선면화집(扇面畵集)」에 엮인 작품 중 하나입니다.
정선(鄭敾. 1676-1759)의 《행선도》(行船圖)는 세찬 물결을 헤쳐 나가는 범선을 그린 것으로, 선면의 거의 전체에 겸재 특유의 대빗자루 자국 같은 장쾌한 파도를 가득 채우면서 담청의 훈염으로 물빛을 내고 그 가운데로 배를 한 척만 띄워 놓은 대담한 구도입니다.
순풍을 만난 듯 사공 하나가 돛폭을 있는 대로 펴올리고,
용총줄을 힘겹게 잡아당겨 조종하고 있으며, 도사공인 듯한 인물이 키를 잡고 있습니다.
뱃전에서 일어나는 물거품으로 그 속력을 짐작할 수 있는데,
다가오는 파도가 지나간 파도보다 우람합니다.
배 위의 묘사를 꼼꼼하고 다채롭게 하고 있는 것은 망망 대해가 가지는
단조로움을 배타는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려는 의도가 아닐까요.
정선필행선도(鄭敾筆行船圖)(정선필행선도)
조선(朝鮮) / 紙 22.7×63.9cm / 국립중앙박물관 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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