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대교 중간에 서서 시원한 강바람에 더위를 날리며 사방을 둘러봅니다. 상류쪽으로는 암사동선사지와 검단산, 세조 임금과 인연이 깊은 수종사의 운길산, 그리고 적갑산 예봉산과 팔당댐이 조망되고, 좌우로는 고구려와 백제의 혼이 살아 있는 아차산과 풍납토성이 이천년 가까이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수십만戶로 비대해진 강동구가 옛 천호동을 감싸고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잠실과 제 2롯데월드가 우뚝 보이고 잠실아파트단지와 올림픽대교가 보입니다. 아리수는 이 모든 변화와 사연들을 말없이 품고 흘러감으로 말합니다. 이 또한 흘러가리라..
보행자 중심의 광진교에는 어느 다리에서도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걷고 싶은 다리입니다. 화초와 꽃나무를 심은 화단과 곳곳에 휴식을 취하며 한강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벤치에 앉아 자기성찰과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곳입니다.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는 유일한 다리입니다.
2015년 5월에 어느 날에.. <鄕香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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