灘隱 李霆의 字는 仲燮, 號가 灘隱으로 세종의 현손입니다. 조선조 중기에 선비의 墨技인 梅 . 竹이 크게 行할 때 탄은 이정은 대나무를 잘 그렸습니다. 그의 그림이 중국 明代 雪窓의 風을 섞기는 하였으나 古格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晴竹 . 雲竹 등을 포함한 드물게 보는 6曲屛으로 되어 있습니다. 幅이 크고 두껍고 매끄러운 壯紙에 그렸으나 墨色이 아주 청결합니다. 石法이나 土披는 탄은의 독특한 것으로 극히 간략하게 생략되었습니다. 대잎은 중국 明代의 필법을 연상시키는 느낌을 주지만 구성의 변화로 깊고도 颯然한 멋이 감도는 역작입니다.
탄은의 묵죽도는 조선 全期를 통해서 그 누구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畵格이 갖추어진 독보적인 경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16세기 후기의 서울畵壇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詩, 書, 畵에 뛰어난 '三絶'로 불립니다. 또한 英祖 . 正祖 때의 저술가인 이긍익(李肯翊)의 저서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에는 탄은에 대하여 " 그는 竹畵로 세상에 이름을 떨쳤으며 詩書에능했을 뿐만 아니라 壬辰倭亂때 왜적의 칼을 맞아 오른팔에 중상을 입었으나 나은 후에는 더욱 運筆이 좋아졌다"고 하는 일화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탄은 이정'은 梅 그림으로도 당시부터 명성을 크게 떨쳤으나 지금은 신빙할 만한 작품이 有存되지 목한 탓으로 그 풍모를 정확히 알 길이 없습니다. 아무튼 意趣 깊은 宗室畵家로서 직업화가들이 따를 수 없는 경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晴竹>
<雲竹>
탄은 이정 필 대나무(灘隱 李霆 筆 墨竹圖屛 . 晴竹 . 雲竹) 朝鮮時代《1622년》/ 이정(李霆, 1541-1622) / 사직(絲織)-견(絹) 《비단 위에 먹》119.1×57.3cm / 國立中央博物館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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