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문(李寅文. 1745-1824 이후)은
화원(畵院) 화가로 자는 문욱(文郁), 호는 고송류수관도인(古松流水館道人), 유춘(有春) 또는 자연옹(紫煙翁)이며,
벼슬은 첨절제사를 지냈고, 김홍도(金弘道)와 동갑내기로서 당시 화단에서 쌍벽을 이루었습니다.
또한 강세황(姜世晃), 신위(申緯) 등 선비화가들과도 깊은 교유를 가졌으며,
산수, 포도, 영모(翎毛), 도석 인물(道釋人物) 등 다양한 화제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였습니다.
72세 때의 작품인 이 《하경산수도》(夏景山水圖)는 초당 건너 거대한 암봉(岩峯)을
시원스레 쳐내린 대부벽준법(大斧劈준法)이 화면을 압도하는 가작(佳作)으로,
암봉 너머 원산(遠山)이 담채(淡彩)로 그려 있고, 그 앞은 한 그루 나목(裸木)이 가로막으면서 공간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본래 부벽준법은 남송 때 화원(畵員)들이 주로 사용한 북종화(北宗畵)의 대표적인 준법이지만
그림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는 순수한 북종화와는 차이를 보이는데,
그것은 각 체(體)를 능숙히 구사하여 독자적인 화풍을 이룩했던 이인문이 노년에 들어 더욱 원숙한 경지에 다달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인문의 시원스럽고 뚜렷한 개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인문필지두산수도(李寅文筆指頭山水圖)
朝鮮時代 / 李寅文 1745~1821 / 紙本淡彩 /縱 98.5cm × 橫 53.9cm / 國立中央博物館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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