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서책 (文.書.帖.冊.)

고려 인종 임금 시책(高麗 仁宗大王 諡冊)

鄕香 2009. 2. 14. 21:53

 

죽은 사람의 태어나고 죽은 년월일, 약력과 행적, 친족 관계 등을 돌이나 도자기 등에 기록하여 그 사람의 묘소 안에 묻는 것을 묘지(墓誌)라 한다.
전시된 인종임금의 시책은 간책(簡冊) 형식으로 만들었다. 간책이란 대나무를 비롯한 나무·돌·금속을 길쭉한 직육면체를 만들어 그 위에 글씨를 쓴 책(冊)을 말한다. 간책은 종이가 발명되기 전부터 동아시아에 있었던 오래된 책 형식이며, 종이가 발명된 후에도 동아시아 왕실에서 격조와 의례를 요구하는 책으로 계속 제작하였다.
왕실에서 만든 간책은 신분에 따라 재질 또는 명칭을 달리하며 존호, 시호, 책봉문 등을 새겼다. 대개 금으로 만든 금책(金冊)에는 황제나 황후, 옥으로 만든 옥책(玉冊)에는 왕과 왕비, 대나무로 만든 죽책(竹冊)에는 세자 및 세자빈을 포함한 빈(嬪)의 책문(冊文)을 새겼다.
인종임금 시책에는 인종임금의 생애와 공적을 칭송하는 글이 실려 있고 시호가 적혀 있다.
인종임금의 시책은 일제시대에 작성된 국립중앙박물관 유물카드에 1916년 9월 25일 일본인으로 부터 청자병 등과 함께 구입하였고 인종 임금의 능인 장릉(長陵)에서 출토되었다 적혀 있다. 그렇다면 이 시책은 일제시대에 장릉에서 도굴된 것이 분명하다. 인종임금의 이 시책은 1146년 돌아가시자 아들 의종임금이 직접 문장을 지은 것이다.
그런데 조선시대의 경우 시책은 종묘에 보관되고 왕릉에는 묘지(墓誌)만 묻혔다. 따라서 이 인종임금 시책은 묘지와 함께 묻혔거나 아니면 묘지의 일환으로 왕릉에 묻혔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인종(재위 1123-1146년)은 고려 제17대왕으로 재위 기간에 이자겸, 척준경, 묘청의 난을 겪었으나, 중앙에 국자학·태학·사문학을, 지방의 주현(州縣)에는 향학(鄕學)을 세워 교육을 발전시켰으며, 김부식 등에게 삼국사기(三國史記)를 편찬하여 우리나라 역사를 정리하는 등 많은 치적을 남겼다.


 

고려 인종 임금 시책(高麗 仁宗大王 諡冊)

고려시대 의종 즉위(1146)년/材質(玉冊)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