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의 잔치인 진찬은 대개 왕실의 최고 어른인 왕·왕비·대비 등의 생일·회갑 등의 특별한 날에 실시하였습니다.
진찬을 열면 그 진행 사항을 글과 그림으로 남긴 진찬의궤(進饌儀軌) 또는 주요 장면만 그린 병풍을 제작하였습니다.
조선시대 후기 왕실에서 치룬 큰 행사 때에는 행사의 주요 장면을 전시된 병풍과 같은 커다란 그림을 남긴 예가 많았습니다.
이 그림은 고종임금이 아들인 세자(世子: 후에 순종황제)가 고종 16(1879)년 12월 12일 천연두를 앓다가 21일 회복되자 28일 이를 축하하며 베푼 진찬을 담았습니다. 당시 세자가 천연두에 걸렸음이 확인되자 왕궁 안에 의약청(議藥廳)이란 임시 관청이 설치되었고 왕궁 안의 병 치료를 담당한 관청인 내의원(內醫院)의 책임자 및 의원(醫員)가 당직을 서며 병을 치료하였었습니다. 21일 회복되자 의약청을 해산하였으며 왕은 관례 대로 의약청의 관원들과 세자의 교육을 맡은 세자시강원의 관원, 세자의 경호를 맡은 세자익위사(世子翊衛司) 관원 기타 왕궁 내외의 관련 관원들에게 상을 주었습니다.
이 그림 병풍의 맨 오른쪽 첫 폭에는 세자가 천연두에 걸렸다 회복된 그동안의 사정과 회복된 기쁨을 적었습니다.
그 뒤로 이어진 그림은 두 장면으로 오른쪽 건물에서의 행사는 세자가 고종 12(1875)년 창덕궁 인정전에서 세자로 책봉된 장면이며,
왼쪽 건물에서의 행사는 같은 해 창덕궁 희정당에서 세자 책봉을 축하받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 폭에는 이 병풍을 제작을 주관한 관원들의 이름을 품계와 벼슬과 함께 적혔습니다.
조선 왕실의 잔치 그림(進饌 屛風)
조선시대 고종 16(1879)년/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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