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전 학포이상좌필월하방우도/주유도(傳 學圃李上佐筆月下訪友圖/舟遊圖)

鄕香 2008. 10. 8. 10:33

 

이상좌(李上佐)의 본관은 전주(全州)이며 자는 공우(公祐), 호는 학포(學圃)입니다.

어숙권(魚叔權)의 『패관잡기(稗官雜記)』에 의하면, 본래 어느 선비의 노비였으나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뛰어나 중종(中宗)의 특명으로 그림을 담당하는 관청인 도화서(圖畵署) 화원(畵員)이 되었다 합니다.

 그는 인물화에 특히 뛰어나서 1545년 중종의 초상을 석경(石璟)과 함께 맡아 그렸으며,

1546년에는 공신들의 초상을 그려 원종공신(原從功臣)이라는 칭호를 받았습니다.

 

이 월하방우도는 그 제목이 시사하듯이 달빛을 받으며 중경(中景)에 앉아 있는 친구를 찾아가는 고사(高士)와 그의 시동들을

근경(近景)에 묘사하였습니다. 인물들의 비중이 비교적 크고 중요하게 다루어져 있어 주목을 끕니다.

이 월하방우도와 주유도는 동일인의 손에 의해 거의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이 확실하면서도 산수의 표현에 있어서는

두 개의 상이한 전통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즉 월하방우도가 남송 원체화(院體畵)의 영향이 가미된 조선 초기의 산수화 전통을 나타낸 반면에,

주유도는 일종의 남종화 양식을 수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두 작품 모두 극도로 확산된 공간과 깊이감을 표현하고 있는 점에서는 16세기적인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월하방우도(月下訪友圖)

朝鮮 16세기 중엽 / 絹本淡彩 155 x 86.5cm / 個人 所藏 (일본)  

 

 

 

이 작품과 <월하방우도>가 쌍폭을 이루고, 모두 동일인의 필치임에는 틀림없으나, 이상좌의 진작(眞作)이라는 근거는 없습니다.

특히 그는 <송하보월도>를 비롯해 남송대 마하파(馬夏派) 화풍의 대표격으로 믿어지고 있는데 그 화풍과 전혀 무관한 이그림이

그의 작품으로 일본에서 전칭(傳稱)되고 있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그러나 연대적으로는 그의 전칭에 별 무리가 없습니다.

 이 주유도는 근경에 쌍송(雙松)이 엇비껴 서 있는 언덕과 송음하에서 배를 탄 채 낚시를 드리운 조사(釣士)를 묘사하고,

넓은 강 건너편의 후경에 산들과 토파(土坡)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작품의 준법과 점묘법은 원대(元代) 성무(盛懋)의 화풍을 연상시켜 주지만,

그보다는 일본에서 활약했던 이수문(李秀文)의 화풍과 보다 관계가 깊어 보입니다.

즉 이 작품의 배경에 보이는 산들과 이수문의 묵죽화에 보이는 언덕의 묘사를 비교하면

가늘고 섬세한 일종의 피마준과 호초점이 놀랍도록 유사함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의 화풍은 원대 남종화를 바탕으로 발전된 조선 초기 회화의 전통을 계승한 것임을 말해 줍니다.

 

 

주유도(舟遊圖)

朝鮮 16세기 중엽 / 견본설채 155 x 86.5cm / 個人 所藏 (日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