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오원 장승업 필 해노도(晤園張承業筆蟹蘆圖)

鄕香 2008. 9. 28. 21:16

 

장승업(張承業 1843 ~ 1897)의 본관은 대원(大元). 자는 경유(景猷), 호는 오원(吾園)·취명거사(醉瞑居士)·문수산인(文峀山人)입니다.

선세(先世)가 무반(武班)이었으나 어려서 머슴살이를 했다고 하며, 서울에 정착한 후 수표교에 살던 이응헌(李應憲) 또는 역관 출신의  변원규(卞元奎)로 알려진 사람의 집에 기식하게 되면서 어깨너머로 글공부와 원(元)·명(明) 이래의 명적들을 접하고 스스로 익혀 어느날 문득 화리(畵理)를 터득하고 그림을 능숙하게 그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의 화명은 날로 높아져 왕실에서는 그를 대령화원(待令畵員)으로 불러들여 그림병풍을 제작하게 했으며, 이때 감찰이라는 정6품 관직을 임시로 제수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술과 여자를 몹시 좋아했고, 특히 어떤것에도 얽매이기를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궁궐에서 3번씩이나 도망친 일화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40대 무렵부터는 오경연(吳慶然) 등의 역관 중인계층과 김영(金瑛) 등의 여항문인(閭巷文人)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창작활동을 했으며,녹청색 창의(彰衣) 차림의 특이한 모습으로 그림 판 돈을 술집에 맡겨놓고 매일 들러 마시면서 취한 상태로 지냈다고 합니다. 이러한 기질은 강렬한 필법과 묵법, 그리고 과장된 형태와 특이한 설채법(設彩法)을 특징으로 하는 그의 작품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어해도(魚蟹圖)나 화조도(花鳥圖)는 현실적인 염원이나 길상(吉祥)적 의미를 담고 복된 삶을 누리기 위한 다복(多福)을 상징하는 의미를 가집니다. 다산의 상징으로 연꽃이나, 수 십 마리의 물고기가 떼를 지어 노니는 어해도(魚蟹圖), 알을 품은 잉어 그림 등이 그려졌으며, '행복한 가정'은 자연의 조화와 풍요로움에서 부부 화합, 다산(多産), 수복(壽福), 강녕(康寧) 등 인간의 공통적인 소망과 기원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그림입니다.

 

 

 

 

해노도(蟹蘆圖)

조선(19세기) / 장승업 紙本水墨 28.0x95.0cm / 동아대학교 박물관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