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현재 심사정 필 화조도(玄齋沈師正筆花鳥圖)

鄕香 2007. 4. 27. 16:13

심사정(沈師正. 1707-1769)은 선비화가로 자는 이숙(이숙(叔)), 호는 현재(玄齋)입니다.

명문 사대부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조부 심익창이 과거 부정 사건을 저지른 데 이어 왕세자(뒤에 영조) 시해 음모 사건에 연루되어 집안이 몰락하는 바람에 평생 벼슬길에 나갈 수 없게 되었으며 따라서 그는 오직 그림에 몰두하여 많은 작품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10~15세에 정선(鄭敾)에게서 그림을 배웠다고 하며  영모(翎毛), 화훼(花卉), 초충(草蟲) 등 각 분야와 함께 특히 산수를 잘 그려 윤두서(尹斗緖), 정선과 더불어 삼재(三齋)로 일컬었습니다.

 

이 작품은 화면 우측의 '정해동묵희 현재'(丁亥冬墨戱玄齋)라는 묵서를 통해 심사정이 61세, 즉 1767년에 그린 작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색채를 사용하지 않고 수묵만으로 그려 노년기의 완숙함을 내보이는 수작(秀作)입니다.

좌측에 치중하여 세로로 길게 묵모란(墨牡丹)과 목련을 그리고, 하단에는 난과 괴석을 곁들였습니다다. 화면은 몰골법(沒骨法)의 사용이 크게 눈에 띄는데, 특히 모란꽃과 잎에서 용묵(用墨)의 뛰어남을 찾아볼 수 있으며, 모란과 목련을 함께 배치한 데서 송대 화풍 이래의 농채 화조화(濃彩花鳥畵)의 여운이 보이기도 합니다.

 

심사정필화조도(沈師正筆花鳥圖)

조선(朝鮮) / 紙本彩色 136.4 × 58.2Cm / 국립중앙박물관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