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능호관 이인상의 소나무와 선인(凌壺觀李麟祥筆松下人物圖)

鄕香 2007. 4. 27. 16:08

이인상은 조선 후기의 문인화가로서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원령(元靈), 호는 능호관(凌壺觀) 또는 보산자(寶山子)라고 했습니다.

삼대에 걸쳐 대제학을 낳은 명문 출신으로 1735년(영조 11년)에 진사에 급제하였으나 증조부 민계(敏啓)가 서자였기 때문에 높은 관직에는 진출할 수 없었습니다. 병약한 체질과 불의와 타협할 줄 모르는 강직한 성격으로 끝내는 관직을 버리고, 단양에 은거하며 벗들과 시, 글씨, 그림을 즐기며 일생을 보냈습니다. 서출이지만 시문과 학식이 뛰어나 당시 문사들의 존경을 받았고 후대의 문인과 서화가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 그림에는 ″검선을 그려 취설옹에게 바친다(倣華人劍僊圖奉贈醉雪翁)″라고 쓰여 있습니다.

중국 어느 화가의 작품을 본떠 그리고 취설옹에게 바친 듯하나 그들이 누구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에는 ″열상화보(洌上畵譜)에 능호관의 <검선도(劍僊圖)>와 <송석도(松石圖)>가 들어 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 작품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인상의 작품으로서는 비교적 섬세한 필치인데, 곧게 뻗은 소나무와 비껴 누운 소나무 아래 한 선인이 옆에 칼을 꽂고 차가운 눈초리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으며, 배경의 깔끔한 소나무와 어울려 고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입니다.

 

능호관 이인상의 소나무와 선인(凌壺觀李麟祥筆松下人物圖)

朝鮮時代 / 紙本淡彩 96.7×61.8cm / 국립중앙박물관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