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의 흔적

오창가는 길에 -

鄕香 2007. 1. 17. 17:11

차창 밖 강변도로 길 따라

흐르는 강물은

수많은 가로등 불빛의 사연을 실어

서편하늘로 이어 흐릅니다.

한때는 그 서편에

노을 곱게 피어 날 쯤이면

한없는 열망의 그리움들이

기러기처럼 줄지어 나래 짓을 했지요.

강물 따라 유영하듯 그리 흘러갔었지요. 

 

이제는 버스에 몸 실려

그 아련한 그리움을 뒤로하고

어느 새 남으로 갑니다.

 

감빛 노을에 감도는 햇살,

그 햇살이 숨은 등성이에

오롯이  자리하던 당신의 성좌,

그 성좌를 배회하던 날들을

잠시 헤아려보는 시린 마음은

그 성좌가 옮긴 남쪽자리를 향해

어느덧 하얀 그리움으로 달려가는

유성이 되었습니다.

길가엔 무수한 추억의 편린들이 하얗게 쏟아집니다.

하얀 만큼이나

시리도록 서늘한 당신의 모습들이

視線을 타고 가슴에 박힙니다.

나도 당신을 닮아

서늘한 눈빛으로 살고 싶습니다.

태양을 배회하는 행성처럼

당신의 행성이 됩니다.


< 오창가는 길에 - > 2007/1/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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