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에 서호(西湖)라는 號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초년의 작품으로 생각됩니다. 굵기가 고른 필선을 사용한 옷주름, 일일이 잔가지를 묘사한 나무, 그리고 작은 이끼점을 찍은 바위묘사 등은 이화여대박물관 소장품인 《매해파행도(賣醢婆行圖)》와 동일한 것으로서 같은 강세황의 화발과 함께 한 병풍에서 떨어져 나온 것임을 말해줍니다. 수지법(樹枝法)과 소, 말의 표현은 1778년작 <행려풍속병풍>과도 유사합니다. 좌측 아래 '西湖寫'라고 관서하고 도서(圖書)를 찍었으나 어두워 확인되지 않습니다. 작품 위에 따로 적은 강세황의 畵題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지러진 달이 (아직도) 나무에 걸렸는데 주막의 닭이 다투어 우니, (신새벽에) 소를 꾸짖고 말을 몰아 서리 밟고 바람 맞으며 나아간다. 이러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은 반드시 기꺼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보는 이는 오히려 그 안에서 끝없는 좋은 정취를 느끼게 되니 붓끝의 묘함이 족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인가? 서호가 그렸고 표암이 평하였다."
「 缺月掛樹 店鷄爭啼 叱牛驅馬 踏霜衝風 此中人必不以爲樂 而覽此者 反覺其有無限好趣 無乃筆端之妙, 有足以移人情性耶. 西湖寫
豹菴 評.<결월괘수 점계쟁제 질우구마 답상충풍 차중인필부이위락 이람차자 반각기유무한호취 무내필단지묘 유족이이인정성야. 서호사 표암 평.>」
단원 김홍도 필 답상출시도(檀園金弘道筆踏霜出市圖)
朝鮮時代 / 金弘道(1745~1806) / 絹本水墨 73.0× 37.0cm / 個人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