壽老圖는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별자리인 南極星을 인격화하여 그린 신선도 화제 중의 하나입니다. 신선사상을 배경으로 한 수성신앙에 바탕을 두고 회갑 축하와 장수축원 등 祝壽用으로 많이 그려졌으며, 이러한 그림을 壽星圖, 壽老人圖, 老人星圖, 南極星圖 또는 남극노인도라고도 했습니다. 대체로 작은키, 흰 수염, 큰 머리, 튀어나온 이마에 발목까지 덮은 道衣차림을 한 웃음짓는 노인의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손에 두루마리(卷)나 불로초, 복숭아 등을 들고 있기도 하고, 나무를 배경으로 사슴이나 학, 동자와 함께 묘사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壽老圖의 특징은 唐代에 성립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초기부터 老人星信仰의 팽배와 더불어 歲畵로도 많이 그려졌습니다. 조선 중기에는 김명국을 중심으로 減筆法의 水墨禪宗畵風이, 후기에는 채색풍이 성행하였습니다. 선종화에 속하는 이 수노도는 김명국이 44세 때인 1643년 二次로 通信使 일원으로 渡日時 그린 그림임을 상단에 있는 朴安期의 贊文에 의해 확인됩니다. 박안기의 찬문을 옮기면 " 昻莊千歲翁 手持九節杖 吾知滿紋中 考是烟霞想 螺山居士" 입니다.
金明國은 17세기 화단의 주류를 이룬 절파화풍(浙派畵風)의 대표적 화가로써, 본관은 안산. 자는 천여(天汝), 호는 연담(蓮潭)·국담(菊潭)·취옹(醉翁). 일명 명국(明國:또는 鳴國)이라 하며, 도화서(圖畵署) 화원을 거쳐 사학교수(四學敎授)를 지냈고, 1636년과 1643년 2차례 통신사를 따라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1647년 창경궁을 중수할 때는 책임화원으로 화원 6명과 화승 66명을 데리고 일했으며, 1651년에는 현종명성후(顯宗明聖后) 〈가례도감의궤 嘉禮都監儀軌〉의 제작에 한시각(韓時覺) 등과 함께 참여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작품들 중 일부는 안견파 화풍을 따랐던 것으로도 보이나, 대부분은 절파 후기의 광태사학파(狂態邪學派) 화풍을 보여줍니다. 그의 화풍은 굳세고도 몹시 거친 필치와 흑백대비가 심한 묵법(墨法), 분방하게 가해진 준찰(皴擦), 날카롭게 각이 진 윤곽선 등으로 특징지어지는데, 〈산수도〉·〈설중귀려도 雪中歸驢圖〉·〈심산행려도 深山行旅圖〉·〈기려인물도 騎驢人物圖〉·〈관폭도 觀瀑圖〉등에서 전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절파풍의 산수인물화 이외에도 대담하고 힘찬 감필(減筆)로 처리된 선종화도 잘 그렸는데, 〈달마도 達磨圖〉는 그의 대표작으로 호방한 필법을 잘 보여줍니다.
수노도 (壽老圖) 1643年作
朝鮮 中期 /金明國(1600~1662以後) / 紙本水墨 89.0 × 27.0 cm /國立博物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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