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의 흔적

「정복 불능 / 征服不能」(Invictus)

鄕香 2024. 8. 28. 11:26

소싯적부터 외로움을 떨쳐내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갈망한 오손도손 살가운 情,

팔순을 목전에 둔 나이건만 이루지 못했다.

모순과 배신이 순차적으로 내 가슴에 얼룩으로 물들여도

흐르는 물에 씻어내고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이제 남은 여생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설령 그날이 내일일지라도 단념하는 일은 없겠다.

이 무슨 억척스러운 운명인가?

 

언젠가 일간지에서 읽은 미 오클라호마 연방 청사 폭파범 티모시 맥베이가 최후 진술 대신 읊었다는 시가 생각난다.

 

'나를 감싸고 있는 밤은 온통 칠흑 같은 암흑

억누를 수 없는 내 영혼에 신들이 무슨 일을 벌일지라도 감사한다.

잔인한 환경의 마수에서도 난 움츠리거나 소리 놓아 울지 않는다.

내려치는 위험 속에서 내 머리는 피투성이지만 굽히지 않았다.

분노와 눈물이 이 땅을 넘어 어둠의 공포만이 어렴풋하다.

그리고 오랜 재앙의 세월이 흘러도 나는 두려움에 떨지 않을 것이다.

문이 얼마나 좁은지 아무리 많은 형벌이 나를 기다릴지라도 개의치 않겠다.

나는 내 운명의 주인, 내 영혼의 선장 - ’

 

이 시는 〈월리엄 어니스트 헨리〉라는 영국 시인이 병마와 싸우면서 쓴 시라는데 제목은 인빅투스(Invictus) 라틴어로 사전에 의하면 정복불능이라는 뜻이란다

 

*당시 신문 방송에 특필된 기사에 의하면 주범 티모시 맥베이(Timothy Mcvigh) 는 1995년 4월19일 공범 테리 니콜스, 마이클 포티어 등 이들 셋은 미합중국 육군 훈련소 동기이며, 주범 맥베이는 걸프 전쟁에 참전하여 은성무공훈장을 받은 바 있는 反연방주의자들로서 1992년 루비 능선(Ruby Ride) 사건, 그리고 1993년 4월19일 웨이코 참사 때 연방정부의 강경 진압에 분노하여 1994년에 모의하여 1995 4월19일 저지른 폭탄 테러이다. 트럭에 질산 암모늄 비료 2,200kg, 니트로 메탄으로 제조한 폭탄과 경유를 실고 연방정부청사 주차장에 세워 놓고  기폭 장치를 오전 9시 2분에 맞춰 작동 시킨후  도주하였다.  

이 폭발은 수 km 떨어진 곳의 지진계에서도 리히터 규모 3.0의 지진이 감지될 정도의 위력으로 TNT 2,300kg을 터트린 것과 비슷했고 폭 9m, 깊이 2m의 구덩이가 파였고 주차장과 근처 차량 80대가 폭발로 불에 타면서 2차 폭발이 일어나 피해가 더욱 컸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168명이 사망 (사망자중 연방 건물 직원 99명, 연방청사내 탁아소의 어린이 19명도 희생되었다.). 부상자는 680명이었다. 이후 미 연방정부는 그 건물은 박물관으로 개조하고 폭발 장소는 공원화해서 기념하고 있다고 한다.   

이 테러는 23년 전 2001년 9월11일 오전  8시46분,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를 납치하여 일으킨 하이재킹으로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D.C.의 미 국방부 청사 건물인 펜타곤을 공격한 자살 테러 사건 이전으로는 최악의 테러였다. 

 

 

자연은 아무리 가꾸고 꾸며도 정복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