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의 흔적
「일탈(逸脫)」
鄕香
2023. 6. 24. 12:14
맑은 국물에 담백한 곰탕도 좋지만, 김치 깍두기 맛이 일품인 경복궁역 인근 나주곰탕집에서 든든하게 점심을 들고 다섯 동무 종로로 길 나섰습니다.
70대 마지막 년에 난생처음 어찌저찌하다가 동무 다섯이 7080미팅장을 들어갔어요. 홀 안에 들어서 자리 잡고 둘러보니 빨강빨강 하네요. 뜨거울 거 없을 가슴 덥혀주려는 걸까요?
흐느끼는 색소폰가락에 허우대 멀쩡한 늙은이 하나, 무대 앞에 나가 허우적거리니 곱게 치장한 젊은 할미 둘, 사뿐사뿐 스며가 얽히더니 궁둥이도 예쁘게 흐느적흐느적 오락가락 하네요.
하 - 그 몸짓에 내 맘도 움찔움찔 하건만, 무딘 발바닥이 ‘맘아 나대지 마라’며 거머 잡네요. 암튼 보았어요 느꼈네요. 이 나이에 색다른 이 정경 나쁘지 않았고, 너도내도 맘은 청춘이란 걸 -
전자오르간에 색소폰에 노래까지 만능 재주를 가진 저 젊은 여인 무뎌진 내 가슴 헤집어 놓네.
2023년 6월23일. - 鄕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