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철원 한탄강주상절리길(홀로라이딩)

鄕香 2020. 11. 16. 22:11

재작년 DMZ 철책과 최전방 군사전용도로를 새롭게(?) 개방한 일명 "평화누리길" 13개 코스를 걸어서 종주했을 때 알게된 제13코스 '철원 쇠둘레길'의 종착점 한탄강 '칠만암' ,

칠만암은 고석정에서부터 한탄강을 따라 강안에 이어진 산책겸 자전거 도로이며

철원 용암대지의 한탄강 주상절리와 맑고 푸른 물줄기를 감탄으로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다시 가보고 싶어 벼르던 일이었는데 막바지로 가을이 저므는 날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담은 사진들입니다.

칠만암은 강바닥에 기암괴석 칠만 봉우리가 펼쳐져 있다하여 불린 이름입니다.

 

2020년11월14일,

경의중앙선 구리역(6시59분)-1호선 회기역(7시17분)-동두천역(8시16분).

동두천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8시30분) 승차(자전거는 버스화물칸에 싣고),

백마고지역 (9시20분)도착.

 

참고 : 2021년 12월경에 동두천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 개통됩니다.

 

자전거를 타고,

백마고지역-철원분지(벌판)-소이산-노동당사-고석정-마당바위-송대소-태봉대교(번지점프장)-

은하수다리(금올고지)-칠만암.-학저수지-도피안사-철원향교-백마고지역. (45km) 

 

오늘 저와 함께한 자전거는 2001년에 입양한 Original U.S.A 'Black Cat'.  aluminium Frame입니다. 

 

 

파란 바탕에 흰 글씨의 백마고지역 표지판 앞 횡단보도를 건너 벌판(용암대지)을 가로질러 가면 보이는 산(소이산)자락 우측에 도달하며 지뢰매설지대를 통과하여 완만한 소이산 고개 너머 소이산 전망대 입구에 도달합니다. 근처 새우젓 고개에 일제 강점기 때 철원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하던 수도국址가 있고 500m 정도 좌측으로 이동하면 옛 철원노동당사 건물이 있습니다.  

 

 

백마고지역에서 소이산을 바라보며 가로질러온 이 철원용암대지는 신생대 제4기 현무암의 용암류가 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리면서 형성된 화산지형으로서 대한민국 내륙지역에서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용암대지입니다. 

 

 

소이산(옛 미군 레이더부대두둔지) 앞 지뢰매설지대를 관통한 도로를 통과하면 고개 너머 전망대입구에 이르릅니다.

 

 

철조망을 넘어가면 죽음의 지뢰꽃이 핍니다. 

 

 

소이산자락을 끼고 완만한 언덕을 올라서면 고갯마루에 대전차진입을 방지하기위한 시설에 애잔한 분단의 아픔을 느끼지만, 요즘 심상치 않게 급변하는 국내외정세에 우려스러운 마음, 이렇게나마 존재해 있는 시설물이 작은 위로가 된다

 

 

고개마루턱에서 150여m 거리를 내려가면 소이산 입구입니다. 소이산(해발362m)은 봉우리 두 개가 근접해 나란히 있으며 제1봉은 레이더가 설치되었던 전망대 이며, 제2봉은 옛 봉수대가 있던 봉우리입니다. 비록 작은 산이지만, 철원의 평야지대에 우뚝 솟아 있어 외적 침입시 동태를 용이하게 살필 수 있어 고려시대부터 외적의 침입을 알리던 제1호 봉수대가 위치하던 곳입니다.

한국전쟁 이전 구철원의 화려했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철원역사의 중심지로  소이산 정상에서 백마고지, 김일성고지(고암산), 철원역, 제2땅굴, 노동당사 및 최대의 철새도래지인 철원평야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입니다. 

 

* 참고 : 소이산 전망대에서 바라보고 담은 사진이나 소이산을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은,

본 블로그 '세월에 그냥'의 P6에서 "평화누리길 제13코스(철원 쇠둘레길)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소이산 입구에 세워놓은 이정표. 고석정 까지 10km를 게시하였는데, 가는 길은 여럿입니다. 지름길이냐 차도냐 농로냐 어느 길로 가느냐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노동당사》

1945년 8월15일 해방 후 북한이 공산독재 정권 강화와 주민통제를 목적으로 건립하여 6.25 전쟁 전까지 사용된 북한 노동당 철원군 당사로서 악명을 떨치던 곳입니다.

 

북한은 이 건물을 지을 때 성금이라는 구실로 1個 里 當 쌀 200가마씩 착취하였으며, 인력과 장비를 강제 동원하는 한편, 건물의 내부작업 때는 비밀유지를 위하여 공산당원 이외는 동원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시멘트와 벽돌조적만으로 지어진 무철근 3층 건물로써 당시 이 건물 일대는 인구 3만명이 살았던 철원읍 시가지였으나 62.5전란으로 모두 파괴되었고 유일하게 노동당사 건물만 남아 있습니다.

 

여기저기 포탄자국과 앙상한 뼈대만 남아 있는 노동당사는 6.25전쟁의 아픔과 비극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대표적인 건물이며 철원이 얼마나 치열한 격전지였는지 짐작이 갑니다. 공산치하 5년(1945년-1950년)동안 북한은 이곳에서 철원, 김화, 평강, 포천 일대를 관장하면서 양민수탈과 애국인사를 체포하였고 고문과 학살 등 소름 끼치는 만행을 수없이 자행하였으며, 이곳에 한번 끌려 들어가면 시체가 되거나 반송장이 되어 나올 만큼 무자비한 살육을 저지른 곳이였으며, 이 건물 뒤 방공호에서는 많은 인골과 함께 만행에 사용된 수많은 실탄과 철사줄 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 건물은 2002년 5월27일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22호로 지정 관리하고 있습니다. 

 

 

《태봉로 사거리》

고석정은 직진, 좌측은 직탕폭포(500m)로 가는 길입니다. 직탕폭포는 고석정과 칠만암을 잇는 '한여울길(산책길. 자전거 통행 가능)' 중간지에 있습니다. 

 

 

오늘 백마고지역에서 태봉로를 이용 고석정에 도착하여 철원 주상절리를 볼 겸 자전거를 타고 갈 길은 한여울길입니다.

  

 

고석정 앞 광장에는 임꺽정이 등에 장검을 차고 양 팔을 벌리고 마스크를 한 채 공중부양으로 달려들 기세입니다. 

 

 

《고석정/孤石亭》

 

 

고석정으로 내려가는 돌계단 길은 고운 단풍이 화사한 모습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물들이고 있습니다.

 

 

《고석정/孤石亭》

철원읍 동승읍 장흥리 한탄강 변에 위치하는 孤石亭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 의하면 신라 제26眞平王(재위579-632) 때 세워진 亭子의 이름으로, 진평왕과 고려 제 27忠肅王(재위 1294-1339)이 머물렀고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임꺽정이 고석정 앞에 솟아 있는 고석바위의 큰 구멍 안에 숨어 지냈다고 하며, 이 바위에는 성지, 도력이 새겨져 있고 구멍 안의 벽면에는 유명대, 본읍금만이라고 새겨 있다고 합니다. 정자는 6.25전쟁 때 소실되었고 현재의 정자는 1971년 콘크리트로 지은 것입니다.

 

 

고석정에서 계곡물줄기를 따라 2km정도 내려가면 순담계곡입니다. 

《순담/蓴潭》

순담계곡은 기묘한 바위와 깎아내린 듯한 벼랑 등으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한탄강 계곡에서는 보기 드문 하얀 모래밭이 천연적으로 형성되어 있어 한탄강 물줄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며 고석정에서 2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계곡으로 조선 英祖(재위1724-1776)때 영의정을 지낸 兪拓基(1691-1767)가 요양하였던 곳으로 純祖(1800-1834)때 우의정을 지낸 金觀柱(1743-1806)가 20평 정도의 연못을 파고 물풀인 순채를 옮겨와 심고 ‘순담’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고석바위 작은 하얀 모래밭에서부터 한탄강 절벽을 따라 물위 또는 壁岸 물가에 부교를 놓아  기묘한 바위와 절벽과 어우러진 경치를 근접해서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자전거 자물쇠도 없고 시간상 내려가 볼 여유가 없을 것 같아 다음을 기약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고석정을 출발하여 한여울길로 향합니다. 

 

 

산뜻하고 쾌적하고 멋진 한여울길 들머리입니다. 

 

 

길은 여정으로 담은 것입니다. 

 

 

협곡의 아름다웠을 기암괴석들이 안타깝게도 몰상식한 X들에 의해 저렇듯이 잘려 나갔습니다.

 

 

'은하수교'

요즘 유명세를 타고 있는 35~40m 높이의 아름다운 한탄강 협곡을 가로지른 다리입니다.  

 

 

상사리 언덕과 그 밑 송대소 협곡의 풍경,

 

 

은하수다리 아래에는 철원9경 중 하나인 송대소를 근접해 볼 수 있는 부교를 직탕폭포 쪽으로 물위에 설치하여 은하수교 주변의 협곡의 주상절리와 송대소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은하수교 앞 광장에 이르기 전에 한여울길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은하수교》 

은하수교를 놓은 한탄강 현무암 협곡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될 만큼 자연적 학술적 가치가 높을 뿐더러 아름다운 경관이 산재해 있는 곳입니다. 수십만 년의 시간이 빚어낸 현무암 협곡의 자연생태인 송대소에 위치한 '한여울 길'을 따라 국내외 탐방객들이 자연스런 동선으로 탐방할 수 있도록 이 다리를 놓았습니다. 한탄강(漢灘江) '큰 여울의 강'이란 뜻으로 계곡이 깊고 여울이 커서 붙여진 이름으로 한(漢)은 크다, 넓다, 맑다를 뜻하며 은하수를 뜻하기도 합니다. 그런 까닭으로 풍광이 수려하기로 이름난 '한탄강'에 철원의 지명을 추가하고, 별들로 이루어진 길을 뜻하는 은하수로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 1 코스인 동승읍 장흥리와, 2 코스인 갈말읍 상사리를 연결하는 연장 180m, 폭 3m,의 '1주탑 비대칭 현수교'형식으로 최대 통행 가능 인원은 약2311명입니다. 

  

 

은하수교 건너 상사리 언덕위에는 태봉교와 철원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건설 중입니다. 

 

 

다리는 현수교 형식이어서 충렁거리는 아찔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폭3m에 전체 길이180m 중 100m 구간은 폭1m의 투명한 유리를 가운데 부분에만 깔아서 다리 밑을 볼 수 있게 하였는데 유리바닥은 신발을 벗고 걸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맑게 볼 수 있도록 수시로 관리인들이 유리면을 대걸레로 닦고 있었습니다. 

 

 

한여울길에서 측면으로 돌아서본 협곡과 은하수교 풍경.

    

 

은하수교 앞에 세워논 자전거를 기념으로..

  

 

은하수교 옆 한여울길에서 바라본 협곡의 주상절리와 에매랄드빛 맑은 물과 바위들과 부교의 모습.

 

 

송대소 전망대로 가는 길에서 바라본 한탄강주상절리와 강위에 설치된 부교의 모습. 

 

 

줌으로 당겨서 본 한탄강 협곡 절벽의 주상절리의 여러 형태.

  

 

은하수교 아래에서 송대소로 이어진 물위의 부교

  

 

 

부교에서 석벽의 주상절리를 자세히 볼 수 있는 공간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철원용암대지는 신생대 제4기 현무암의 용암류가 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리면서 형성된 화산지형으로서 남한 내륙지역에서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용암대지입니다. 철원 용암대지를 구성하는 현무암의 형성 시기는 약 54만년 전에서 12만년 전으로 추정합니다. 이 현무암의 용암류는 서울과 원산을 잇는 추가령구조곡 하부의 연약한 지점(오리산 452m과 검불랑 지역에서 동북쪽 4km에 위치한 608m고지를 잇는 선)을 따라 솟아올라 물처럼 넓게 퍼져 흐르면서 철원지대의 계곡과 낮은 부분들을 메우면서 현재와 같은 용암대지를 형성시켰는데, 이와 같은 화산 불출양식을 열하분출(裂罅噴出 fissure eruption)이라고 합니다. 한편, 화산활동말기에는 부분적으로는 중심분출도 일어나 오리산과 680m 고지 등 소규모 화산체를 만들었습니다. 

 

  《송대소 전망대》

송대소 전망대 정경.

 

용암대지 형성 이전의 철원지역은 기반암인 중생대 화강암의 차별 침식 및 풍화의 결합으로 완만한 구릉지대를 이루었을 것이고 그 사이를 한탄강이 유유히 흘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신생대 제 4기에 추가령 구조곡에서 점성이 낮은 현무암 용암류가 여러차례 분출하여 한탄강 유로를 따라 흘어내려오면서 낮은 부분을 채우면서 용암대지를 이루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용암의 분출은 여러 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한탄강 중류의 철원읍 화지리 동쪽 강변의 암벽에서 11매의 현무암 켜가 관찰되는 것으로 보아 최소한 5~11번 정도의 분출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철원평야라고 부르는 철원 용암대지 내부에는 야트막한 독립구릉이 여러 개 존재합니다. 이는 용암이 지표를 메워 평탄한 철원 용암대지를 형성할 때 기존의 산지가 용암에 완전히 매몰되지 않고 용암대지 상에 마치 섬처럼 돌출된 채로 남겨진 것입니다. 이러한 돌출된 지형을 스텝토(steptoe)라고 부릅니다. 철원 용암대지 내에 위치한 스텝토들은 입지적 이점이 많아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하여 6.25전쟁 당시 격전이 벌어졌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아이스크림 고지(219m)입니다. 이이스크림 고지(철원군 동송읍 하길리)는 6.25전쟁 당시 포격을 받아 산이 아이스크림 녹듯이 흘러내렸다하여 봍여진 이름입니다

 

 

송대소에 설치한 부교는 번지점프를 즐길 수 있는 태봉교 전 강변 오솔길로 이어집니다. 

 

 

《송대소》

은하수교 아래에서 시작한 부교는 한탄강 송대소 협곡의 경이로운 경치를 근접해서 감상할 수 있도록 송대소 전 구간에 걸쳐 태봉교이어지는 오솔길까지 물위에 설치되었습니다. 누구나 자세히 보는 기쁨은 있으나 자칫 에메랄드빛 맑은 물이 오염되지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인간이 근접하여 소중한 자연이 훼손되거나 오염되지 않은 경우를 볼 수 없었기에..     

 

 

암반 전체가 현무암으로 주상절리를 이루고 있고 앞쪽 길쭉한 모래톱 귀퉁이 한 곳에 부채꼴 모양의 방사상절리가 보입니다. 경이로운 모습에 넋을 놓습니다. 끝쪽 귀퉁이에 물테가 있는 작은 모래톱도 인상적입니다. 

  

 

 암벽을 정이나 끌로 거칠게 내리깎아 놓은 듯한 형국입니다. 

 

 

다시 꽃길처럼 아름답고 서글픈 가을 끝길을 달립니다. 

 

 

 달리는 자전거에서 길과 한탄강의 물줄기를 함께 보며 갑니다.

  

 

저만치 태봉대교가 한탄강 협곡에 가로놓였습니다. 푸른 물이 태봉교의 주홍빛을 한 입 베어 물고 있네요.

  

 

태봉대교의 매력적 빛깔에도 그냥 지니칠 생각입니다. 

 

 

달리는 자전거에서 협곡을 봅니다. 일정한 낮은 높이에서 강물이 흰 물줄기로 떨어지는 저 것은, 湺 같은데 이런 명승에 보가 웬 말?

  

 

지나온 한탄강 협곡의  뒷모습이 궁금합니다. 잠시 멈추어서 돌아본 풍경, 

   

 

달려가다 보니 우측에 협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옆 푯말을 보니 이곳으로 내려가면 직탕폭포가 있는 곳입니다. 이 걸 안 보고 가면 나중에 頭痛 날 겁니다.

   

 

《직탕폭포/直灘瀑布》

높이 3m, 폭 60~ 80m의 이 폭포는 물이 일직선으로 떨어져 直灘瀑布라고 합니다. 이 낮은 폭포가 철원 8경의 하나가 된 것은 일반적인 폭포의 높이가 아니라 幅이 높이보다 월등하게 큰 특이한 형태로 일자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근의 수직의 좁은 협곡(송대소)은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 이 폭포는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인위적으로 방죽을 쌓았지만, 거무죽죽한 현무암의 특이한 빛깔과 형태에 자연적이든 인위적이든 옥빛 맑은 물과 어우러져 보기에 아름답다.

   

 

자리를 뜨기 전에 측면을 다시보니 나이아가라 폭포가 떠올라 나도 모르게 미니 나이아가라 폭포(직탄폭포)에게 빙긋 미소를 보냈다. 

  

 

다시 칠만암을 행해 나선 한여울길, 넘 예뻐! 그 아늑함에 그냥 누워보고 싶다. 아슴아슴 잠이 오겠지..

 

 

직탕폭포를 지나온지 1km 지점의 이정표, 칠만암은 1.9km,

 

 

아늑한 풍경에 굽이굽이 휘어진 협곡따라 길도 굽이굽이 휘어가니 지루할 일이 없더라!

 

 

옆 협곡을 내려다보니 아늑한 시골마을 앞 맑은 물 흐르는 시냇가 같은 풍경에 마음 홀린다. 한참 그렇게 보다가 뒤늦게 눈에 띈 직탕폭포 같은 것이 있다. 여기도 직탕폭포? 커진 눈을 비비고 자세히 보니 湺!, ㅎㅎ 웃음이 앞서네.

    

 

길도 주변도 모두 가을색 짙은 고동색, 하늘은 티없이 맑고 파란 한탄강물처럼 고운 정경에  매료되어 황홀경에 눈도 느낌도 취하니 저절로 페달질 멈추었네.

하, 이거야말로 하늘을 날던 기러기 떼가 왕소군의 아름다운 미모와 노래소리에 넋을 잃고 쳐다보느라 날갯짓도 잊고 땅에 떨어진 격일세.  

 

 

협곡이 궁금해서 내려다보니 잡목가지와 낙엽이 경탄스런 현무암주상절리들을 지도그림처럼 繡를 놓듯 덮어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선보이네.

  

 

이 게시판의 거리는 잘못 게시되어 있습니다. 실제거리는 27km입니다.

페달을 열심히 밟다보니 눈에 익은 저 소나무, 아- 또 있다. 재작년 '평화누리길' 을 걸어서 찾아다닐 때 마지막 코스, 제13코스 쇠둘레길(연천 역고드름~철원칠만암)을 답사할 때 거쳐 가던 곳이 아닌가? 걸어서 몇 십km를 힘들게 걸어 다녔으니 힘든 만큼 절친한 벗을 만난 듯이 반갑고 기쁘고 정감이 솟는다.

그럼 칠만암이 근처가 아니겠는가!

 

 

재작년 걸어서 이곳에 왔을 때도 그랬듯이 오늘도 협곡을 내려다 보니 현무암주상절리는 여전하건만 내 주변 환경은 나날이 낯이 설다.

  

 

드디어 오늘의 종착지 칠만암 2년만에 다시 보는 감회가 적다 할 수 없네. 

  

 

칠만암으로 내려가는 데크계단은 변한 것이 없다.

  

 

전망대에 이르니 계곡을 보기도 전에 훼손된 칠만암의 처참한 모습이 떠올라 속부터 상한다. 

 

 

'칠만암' 

동송읍 양지리 한탄강 상류에 위치하고 있는 칠만암은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강변 경치가 마치 수만개의 기암괴석들을 한데 모아 놓은 것처럼 기기묘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하여 부르게 되었는데 울창한 수림과 옥수 같은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옛부터 사람들이 즐겨찾는 명소였습니다.

 

 

고석정에서부터 이곳에 이르기 전까지의 행복했던 즐거움이 이 지경을 보니 한순간에 사라지고 씁슬하고 가슴이 아린다. 

 

 

약 27만 년 전부터 형성되어온 보석보다 더 소중한 자연의 보물을 몹쓸 인간의 욕심이 한 순간에 뭉개버린 씁쓸함과 함께 발길을 돌립니다.

 

 

고석정으로 갈 때는 노동당사에서부터 태봉로를 타고 바로 갔지만, 귀로는 재작년 걸어서 찾아왔던 길인 칠만암에서 1.2km거리의 농로를 거쳐 이곳 오덕2리 삼거리에서 좌측 덕고개(덕고동1길)를 넘어 학저수지를 거쳐 '도피안사'와 철원향교 앞에서 소이산까지 태봉로를 타고 소이산 고갯길을 넘어 벌판을 가로질러 백마고지역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덕고동1길, 옛 지명 '덕고개' 재작년에는 비포장도로였는데 새롭게 정비하고 아스팔트로 포장했습니다. 

  

 

똑바로 가면 바로 태봉로와 만납니다. 나는 우측 학저수지를 거쳐 개울둑길로 도피안사 앞을 지나 철원향교 앞에서 태봉로로 들어섭니다. 

   

 

《학저수지》

여름 장마로 저수지에 모래가 많이 쌓였네요. 재작년 평화누리길 걸어서 답사할 때는 아래 보이는 평화누리길가에 까지 물이 가득했었거든요. 

 

 

내가 자전거로 가는 도로는 새로 낸 차도입니다. 차도와 저수지 옆 평화누리길을 함께 담았습니다.

  

 

학저수지 수문 입니다.

  

 

재작년처럼 개울 둑길로 가려고 학저수지 수문 앞 물 없는 징검다리를 건너가는 중입니다. 

 

 

도피안寺 앞 도피안橋로 이어지는 개울과 둑길입니다. 푯말에 게시한 거리는 800m입니다.

  

 

도피안사교를 건너 태봉로에 들어서서 좌측에 있는 철원향교의 전경입니다. 

 

 

월하삼거리에서 대마리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바로 원만한 고갯길을 넘어가면 노동당사가 보이고 노동당사 전에 좌측으로 들어서면 소이산 들머리와 벌판을 가로질러가는 농로를 거쳐 백마고지역에 도착할 수 있는 고갯길이 보입니다. 

 

 

소이산 들머리 옆 고갯길을 단숨에 넘어서 도착한 지뢰밭을 관통한 협로를 통과하기 전 입니다. 철원향교 앞에서부터는 아침나절에 고석정으로 갈 때 지나갔던 길입니다. 

   

 

지뢰밭 협로를 통과한 후 맞이한 벌판(철원용암대지)농로와 농로 끝에 파란 건물 뒤가 백마고지역이 있는 곳입니다.  

철원용암대지는 신생대 제4기 현무암의 용암류가 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리면서 형성된 화산지형이으로서 남한 내륙지역에서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용암대지입니다. 철원 용암대지를 구성하는 현무암의 형성 시기는 약 54만년 전에서 12만년 전으로 추정합니다. 이 현무암의 용암류는 서울과 원산을 잇는 추가령구조곡 하부의 연약한 지점(오리산 452m과 검불랑 지역에서 동북쪽 4km에 위치한 608m고지를 잇는 선)을 따라 솟아올라 물처럼 넓게 퍼져 흐르면서 철원지대의 계곡과 낮은 부분들을 메우면서 현재와 같은 용암대지를 형성시켰는데, 이와 같은 화산 불출양식을 열하분출(裂罅噴出 fissure eruption)이라고 합니다. 한편, 화산활동말기에는 부분적으로는 중심분출도 일어나 오리산과 680m 고지 등 소규모 화산체를 만들었습니다.

 

 

벌판(용암대지)을 거쳐 도착한 백마고지역입니다. 주차장에 동두천까지 신세 질 빨간색의 셔틀버스가 있습니다. 

 

 

자전거는 화물칸에 실어놓고 인증 샷. 고맙습니다. 

  

2020년 11월14일 (토요일) -鄕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