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의 흔적
가을을 담다.
鄕香
2015. 10. 29. 18:11
붙잡을 길 없는 가을빛 너무 아름다워 자드락6길 나들이를 나섰네. 온 정열을 다해 불태웠던 나뭇잎들 아침이슬 찬 서리에 그 열정은 식어가고 바람은 시들고 마른 이파리를 하냥 나부끼고 있나니 보는 이 마음도 따라 시리다. 돌아서는 길목에 갈대꽃 하나, 억새꽃 하나 강아지풀꽃 대여섯 갈잎 한 가지에 붉게 물든 화살나무 두어 가지 꺾어들고 돌아와서 옥을 깎고 다듬어 빗은 매병에 꽂으니 그림처럼 곱구나, 하얀 눈송이 내리고 꽁꽁 언 절기에 그림같은 너를 눈에 담아 가을을 심취하리라 그렇게 꽃 인양 바라보며 움트고 싹트고 꽃 피는 봄을 맞으리라.
꽂아보니 옆이 허전하다. 대체로 화병에 꺾꽂이는 전체로 보았을 때 ▽형의 꽃꽂이와 다르게 ◇형이 무난하기 때문이다.
2015년10월22일 <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