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연/頭陀淵
『두타연/頭陀淵』
문화해설사가 주변 경관과 명소에 대한 설명과 민간통제구역에서의 지켜야 할 사항 및 안전수칙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많은 설명에서 내 귀에는 유독 지뢰지역을 들어가지 말라는 소리만 귓전을 울립니다. 난 들어가 풀잎도 보고, 꽃도 보고, 온 하늘을 퍼 담은 옥빛 물결도 보고 싶은데..
저 산꼭대기의 뾰족한 사람 형국의 바위는 뭐라고 설명했는지 ..오직 지뢰 생각에 겁만 났었지요.
내금강에서 발원한 수입천 지류의 양구군 방산면 건솔리에 위치하는 두타연 계곡은 주변 켜켜이 둘려 싸인 원시림에 가까운 산세의 우거진 수림으로 흐르는 물의 양이 많고 오염되지 않아 국내 최대의 열목어 서식지로 알려져 있답니다. 병풍을 두른 뜻한 바위 아래 깊이가 12m의 두타소가 그 주변의 경관을 대표하는 민간출입 통제구역입니다.
마지막 행군을 끝으로 제대했을 형제들 다시는 그 힘든 행군은 안하리라 다짐했을 불혹을 넘어 오십 줄 지천명으로 내달리는 형제들이시여, 이제 다시 행군을 나선 까닭은, 젊음을 찾고 건강을 지키자는 苦肉之策 아니신지 뜨거운 뙤약볕아래.. ㅎㅎ 아이러니 하다.^^
6.25에 저물어 간 내 누이(揆玉)의 모습인가 못다 핀 그 순결, 곱다시 해말간 흰 꽃으로 피었네.
수호자의 선흔인가 붉은 빛깔, 지뢰꽃으로 피었네..
파란하늘 밝은 햇살에 연록의 나뭇잎이 너무도 상큼하고 아름다운 날에,
초연이 휩쓸고 간 그 자리에, 불충한 몸 찾아와 섰습니다.
이 나라 이 민족의 자유를 부여잡고 지키려고 총탄에 산화되신
이 민족의 자유민주주의 수호자여, 거룩한 선열들이시여,
'자유를 역으로 이용하고 자유를 왜곡하여 참 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소수의 살벌함과 오늘의 참담한 현실과
선량이란 탈을 쓰고 북의 적화야욕에 부응하여 종횡하는 옳지 않은 정치꾼들,
혼란을 일으켜 사회 안정을 깨고 우리의 경제를 마비시켜 국가를 전복하려는 북의 지령을 받아
각종 시위 판만 찾아다니며 선동과 투쟁을 일 삼는 불온한 무리들,
영령들께 총 뿌리 겨누던 북녘에 추종하는 그 세력이 대명천지에 활보하는
현실로부터 선량한 이 민족을 굽어 살피시어 참된 마음으로 하나되게 도움 주시옵소서
참으로 염치없는 민낯으로 감히 소원합니다.
2015년 5월24일 -鄕香-
<양구 전투위령비 건립취지문>
참혹했던 민족상잔의 시기에 이곳 양구지역은 피아간에 가장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곳입니다. '단장의 능선' . '피의 능선'...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격전지가 바로 여기입니다. 1951년 판문점에서 휴전회담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호국선열들은 '조금이라도 더 나은 회담여건 조성과 한 치라도 더 많은 국토를 회복하기 위해 바로 이곳에서 꽃다운 청춘을 불사르고 초개와 같이 던졌습니다. 민족상잔의 비극이 끝난지 45여년, 그러나 이처럼 고귀한 애국선열을 찾는 이 드물었고 산천은 말이 없었습니다. 이에 육군 백두산 부대 전 장병은 그간 외롭게 九天을 떠돌던 호국영령과 무명산화無名散花하신 모든 영가들을 한 자리에 모셔 그넋을 기리고자 이 비를 건립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백두산 부대 전 장병은 본 위령비를 통하여 호국영령들께서 고이 잠들도록 하고 장차 많은 장병과 사람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함으로써 그 높은 업과 깊은 애국심을 오늘에 되살려 조국통일 완수라는 민족대업 성취에 크게 이바지 하길 기원합니다. 1994년 12월3일
硝煙이 쓸고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碑木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함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닳어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길 가소서》 ( 위령비에 새긴 獻詩文에서 )
배고픔으로 삼백 예순 날
사무친 그리움으로 삼백예순 날,
님의 그 삼백 예순 날이
반 백번 되도록
어리석어 몰랐습니다.
마디마디 피로 물든 능선
토막토막 끊어진 단장斷腸의 大地
백석산 도솔산 가칠봉 펀치볼...
누군가는 치루었어야 할 능욕을
님께서 온몸으로 치루신 터址
이제 그 터위에 님의 소망따라
새싹 움트고 여명黎明이 밝아옵니다.
님 이시여,
지금은 피맺힌 원한도
사무친 그리움도 모두 줄 때
이승에서 못다이룬 민족의 화합和合
혼계魂界에서
밝고 고운 한 빛으로
부디 길 가소서
그리하여 새로운 날
이 땅에 다시 오시어
새 아침의 기쁨
땅 끝까지 누리소서
고운 님이시여 길 가소서.
《전투 개황》
1, 피의 능선 전투(1951.8,18 ~ 8.21)
국군 제 5사단과 미 제2사단이 주력이 되어 적 12사단 1연대와 27사단이 점령한 983고지 일대를 집중공격, 적에게는 천연적인 방어를 제공하여 아군에게는 "눈위에 혹"이라 불렀던 983-938-773 일대의 고지군高地群을 점령한 전투, 이 전투로 사살된 적군은 1,250명에 이르렀고, 아군 역시 전사상자를 포함1,030명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하루 평균 3만 여발, 최고 5만 여발의 포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적이 설치한 2,000 여발의 대인지뢰로 인해 수많은 발목 절단 부상자를 감수해 가며 끝내 고지를 탈취하는 모습을 본 미국 성조기 기자는 "Bloody Ridge Line"이라는 제목으로 격전상황을 보도하여 "피의 능선"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2, 단장斷腸의 능선 전투(1차 1951.9,13~9.26, 2차10,5~10.13)
30여일간 미 제2사단과 적 6사단, 12사단이 총력을 경주한 전투로서 1일 평균 45회의 전폭기 출격과 일 평균 1.000 파운드의 폭탄이 투하되었고 931고지 일대에만 30여만발의 포탄이 집중되어 이 전투는 결국 적에게 1,470명의 전사자와 22,600명의 전상자를 안겨다 준 채 미 제2사단의 승리로 끝나 공산측을 휴전회담장으로 다시 불러들이는데 결정적 계기가 되었음. 그러나 전투가 치열했던 만큼 아군 피해도 커 597명이 전사하고 3,000여명이 부상당하였는데 이를 취재했던 미 종군기자가 "Heart Break Ridge"로 표현한데서 "단장의 능선"이라고 명명되었습니다.
3, 백석산 지구 전투(1차 1951.9.24~9.27 / 2차9.30~10.1)
중부전선과 동부전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출이 부진했던 시기에 국군 제7사단이 적 제32사단, 12사단과 접전을 벌인 이 전투에서 적 사살 856명, 포로 760명의 전과를 올린데 비해 아군의 피해는 적어 전사 95명, 부상 290명의 손실을 입었음. 이 전투로 인해 중동부 전선이 4km이상 북상되었고 인접부대의 진출을 엄호하면서도 서쪽 고지군 일대를 탈환하는데 결정적 계기가 조성되었읍니다.
4. 도솔산 지구 전투(1951.6.4~6.19)
최초 미 해병 제1사단이 공격을 담당하였으나 상당한 손실만을 입은 채 물러나고 뒤 이어 한국군 해병 제1연대가 최초로으로서 적 12사단을 격멸하고 쾌승을 거둔 전투, 해병 제1연대는 이 16일간의 전투에서 24개의 고지군을 탈취하고 칠흑같은 밤과 안개속에서도 귀신같이 적을 찾아내어 궤멸시킴으로서 최초로 "무적해병"이란 칭호를 얻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음, 해병대의 신화를 창조한 이 전투에서 3,263명의 적을 사살하고 아군은 115명의 전사자와 603명의 부상자를 냄.
5. 가칠봉 지구 전투(1차1951.9.4~10.14 / 2차 10.27~10.31)
국군 제5사단이 2차에 걸쳐 적 2사단과 7사단을 상대로 전투를 벌여 사살 2,604명과 포로 270명 등 전과를 거두고 가칠봉을 확보한 전투임, 특히 김일성이 전투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진 김일성 고지와 스탈린 고지를 수차에 걸쳐 목전에서 공격, 종전후 155마일 휴전선 중 가장 높은 곳에서 적을 발아래 관측할 수 있는 고지인 가칠봉(1,242m)을 수중에 넣음. 이 전투로 아군은 전사 824명, 부상 4,200여명의 손실을 입음.
각자 맡은 소임을 다하고 전역한 우리의 무기들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한 때 이들과 생사고락을 나눈 도타웠던 시절이 있었기에 비록 퇴역한 무기지만 아직도 그 위용이 듬직하기만 했습니다.
《꽃》
《꽃밭에 앉아서》
"坐中花園 膽彼夭葉, (좌중화원담피요엽)
兮兮美色 云何來矣, (혜혜미색운하래의)
灼灼其花 何彼(艶)矣, (작작기화하피염의)
斯于吉日 吉日于斯, (사우길일길일우사)
君子之來 云何之樂" (군자지래운하지락)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그리도 농염한지,
이렇게 좋은날에 좋은날 이렇게,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좋을까,
꽃, 세상에 그 어느 꽃이라 할지라도 미소 곱게 핀 고운 꽃 송이만 하리오.
자신만의 독특함을 뽐내며 가꿀 줄 아는, 생각하는 꽃이여, 아름다운 꽃이여..
臥彼東山 (觀)望其天 (와피동산 관망기천)
明兮靑兮 云何來矣 (명혜청혜 운하래의)
維靑盈昊 何彼藍矣 (유청영호 하피람의)
吉日于斯 吉日于斯 (길일우사 길일우사)
美人之歸 云何之喜 (미인지귀 운하지희)
동산에 누워 하늘을 보네
청명한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푸른하늘이여 풀어놓은 쪽빛이여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그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화원(花園) / 조선조 최한경(朝鮮朝 崔漢卿) 漢詩》
이 漢詩의 원문은 조선조 세종 때 강원도 관찰사와 이조참판를 지낸 언보(彦甫)'최한경(崔漢卿)'이란 분이 성균관 유생으로 있을 때 쓴 연시(戀詩)입니다. 이 연시는 최한경이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마음 속 깊이 간직했던 '박소저'라는 여인을 그리며 지었다고 하며 이 시를 자신의 문집 반중일기(泮中日記)에 화원(花園)이라는 詩題로 지은 詩입니다.
무적 전차/無敵 戰車 M48 A2c Tank
1970년대 주종을 이뤘던 탱크입니다. 기갑학교 ATMC#29期 졸업생 <鄕香>
창공을 향해 쏴라,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위하여...
나이키유도탄(Nike missile)
길이 12.1m, 속도 4,284km/h, 중량4,869kg, /유효사거리 : 지대공 155km, 지대지 183km, 유효고도 30,480m,
미국 웨스턴 엘릭트릭Western Electric사에 의해 1952년 개발 1953년 실전 배치된고도로 침투하는 항공기에 대한 교전 및 군수 시설, 전략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유도탄 무기체계로는 사격통제지역과 발사통제지역으로 구분되어 운용됩니다. 사격통제지역은 각종 레이더와 통제소 등이며 발사통제지역은 발사대, 유도탄, 유도탄통제그룹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국은 1965년 6월1일 육군 방공포병대대를 창설하여 최초로 운용하다1991년 7월1일 육군 방공포병 사령부가 공군으로 轉軍되어 운용하고 있습니다.
두타頭陀, 번뇌의 티끌을 떨어 없애 의식주에 탐착하지 않으며 청정하게 불도를 닦는 승려를 말함이니 두타사란 그런 불도로 정진하는 절이었을 것입니다.
두타연 상류의 전경.
민간인 통제지역인 만큼 주변경관이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산세의 짜임새가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계곡에는 푸른 끼의 맑은 물이 이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흐르고 있습니다. 두타연은 수입천의 지류인 사태천이 깊은 골짜기 사이를 굽이쳐 흐르는 과정에서 굽어진 부분이 절단되며 만들어진 폭포 아래의 물웅덩이를 말합니다.
포트홀pothole(돌개구멍) 입구가 하단에 보입니다.
두타연에서는 과거에 굽이치며 흐르던 물길에 의해 형성된 하식동河蝕洞, 폭포가 떨어지는 힘에 물줄기와 함께 떨어진 자갈이 섞여 소용돌이 치며 만들어진 돌개구멍(pothole), 과거에 물이 흐르던 흔적인 구하도具河道(본래의 물길) 등 다양한 지형을 보이고 있습니다.
《두타연/頭陀淵》
두타연 하류/頭陀淵 下流
두타연에는 높이 10m, 깊이 12m의 폭포가 있고 폭포 주위를 따라 20m 높이의 바위가 병풍을 두른 듯 하고 동쪽 암벽에는 3평 정도의 굴이 있으며 바닥에는 머리빗과 말馬 구박이 반석위에 찍혀 있다고 합니다. 두타연이란 이름은 1천년 전 두타사頭陀寺란 이름의 절이 있었다는데서 연유된 이름이겠습니다.
두타연과 주변 풍경.
두타교/頭陀橋
이 두타교를 건너가노라니 흔들흔들 머릿속 번뇌의 티끌을 훌훌 떨어내게 하는 능력이 있더이다. "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
두타교 아래 펼쳐진 골짜기 따라 흐르는 물과 계곡의 교교한 모습 ..
출렁다리 두타교를 거니노라, 마음도 출렁출렁 마냥 소년인양 즐겁다. 설레임 가슴에 가득 차오르니 이를 어찌해..
頭陀淵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조망대입니다.
징검다리는 언제나 소년의 동심이 머물고 있다. '황순원의 소나기'를 떠올리며 맑은 여울의 속삭임처럼 조근조근 거리는 소녀소년의 순수함과 그런 청순함을 볼 수 있음에..
사색의 다리,
나도 괜찮은가요?
자연 속의 사람은 한 가지로 아름다운 자연의 한 조각일 뿐이다.
난 말이다, 녹음이 싱그럽고 생기로운 계곡을 이렇게 마주보면 왠지, 엄마의 아늑한 자궁 속 내 요람을 느낀다. 돌아갈 수 없음에 더욱 더...
연녹색 향연에 맑은 물 너 마저 연록의 비취인 양 곱게 물이 들었네. 그런 편함에 나 또한 너의 품에 눕고 싶다. 아름다운 계곡에..
<편린/片鱗> (鄕香)
고귀한 생명 草芥처럼 散
魂靈들의 피맺힌 사연들
수많은 파문으로 수면에 짜였고
볕에 반짝이는 옥빛 그 물결
물을 차고 오른 물고기의 비늘처럼
참 시리도록 정갈하구나,
움푹 패인 골짜기에 戰痕의 아픔
수많은 조약돌이 재갈재갈 조근 조근 풀어내며
傷痕의 哀憎을 보듬고 있나니
엄마의 손길이 닿은 조각보처럼 애달기도 하구나.
작열하는 가시같은 햇살도,
햇볕에 하얗게 타버린 길도,
나를 막을 순 없지,
싱그러운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나의 발길을 누구도 붙잡을 수는 없지,
자연은 피안의 뒤안길이 아니던가. 내가 돌아가야할 품속이 아니던가..
나의 모든 꼭짓점이신 城隍堂神靈께 合掌, 南無阿彌陀佛 부처님께 合掌, ┼ 찬미 예수님께 合掌
2015년 5월24일 강원도 양구군 두타연 <鄕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