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근대 회화(近代繪畵)
제당 배렴 필 추강수조(霽堂裵濂筆秋江垂釣)
鄕香
2013. 5. 12. 13:06
왼편에서 점차 오른편으로 깊숙이 멀어지는 구도를 취한 화면의 近景에는 역시 수풀우거진 아담한 동산을 배치하고 숲속에 포옥 감싸인 초가와 기와집이 엿보입니다. 한바탕 시끄럽게 쏟아지던 소낙비가 지나가자 산천은 다시 정숙해지고 윤기가 더욱 생동하며, 비에 씻긴 수목들도 한층 선명하게 윤곽을 드러내며 가을볕에 불타듯 곱게 물들어 있습니다. 고른 水墨의 濃淡을 변화 있게 처리함으로써 近景 · 中景 · 遠景의 시각적 거리감을 효과 있게 나타내었고, 강가의 평원으로 펼쳐 들어가는 공간의 幽玄한 깊이를 잔잔한 視感의 이동을 통해 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에 文氣 짙은 筆意가 화면을 지배하고 있어 한결 숙연함을 풍깁니다.
<추강수조/秋江垂釣>
韓國 近代 / 霽堂 裵濂(1911~1968)筆 / 紙本 淡彩 180×95cm / 個人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