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근대 회화(近代繪畵)
제당 배렴 필 첩장(霽堂裵濂筆疊嶂)
鄕香
2013. 5. 10. 11:56
이 <疊嶂>은 霽堂이 제9회 國展에 심사위원으로서 출품했던 작품입니다. 제당은 1930년대의 鮮展을 통해 화가로서의 굳건한 위치를 확보해 갔는데, 이미 1940년대에서부터 스승인 靑田의 영향을 벗어나 그 특유의 경지를 개척해 갔습니다. 청전이 水墨을 다루면서도 그 섬세한 필세에서 소박한 한국산야의 맛을 풍겨 주었다면 제당은 水墨의 濃淡을 통해 한국산야가 지닌 南畵的인 氣韻을 획득했다고 평론가들은 말합니다. 이 작품은 한국산수의 기본적으로 느끼는 아름다움을 대담한 공간설정과 수묵농담의 완숙한 수법으로써 독자적인 樣式으로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渴筆의 붓끝으로 길게 문질러 陰影과 立體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화면의 분위기 또한 전통적인 산수화 본래의 理念美보다는 오히려 詩意를 강조하고 있어 山이 갖는 詩情이야말로 그의 회화세계를 得意하게 반영해 주고 있습니다.
화면은 近景과 겹겹이 列 지어 있는 遠山들이 수평으로 전개되어 있는데, 먼 산들은 화면 왼편에서 오른쪽으로 視感이 이동되면서 점차 구름 안개(雲霧)에 싸여가면서 거리감을 자연스럽게 조성하고 있습니다.
<겹쳐 선 봉우리들/疊嶂>
韓國 近代 / 霽堂 裵濂(1911~1968)筆 / 紙本 淡彩 176.5×93.5cm / 個人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