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근대 회화(近代繪畵)

심산 노수현 필 춘경心汕盧壽鉉筆春景)

鄕香 2013. 4. 5. 21:57

경사진 언덕의 능선을 따라서 한쪽으로 기울며 삐죽삐죽 치켜 올라간 바위 무더기들이 강변의 土坡에 솟아 우툴두툴한 近景을 이루고 거기에 한창 복사꽃이 만발하고 언덕 너머로는 초록의 숲이 中景을 이루며 산허리를 두르고 있습니다. 초록의 숲의 동그란 雨點들은 겹겹의 층을 이루며 쌓아 올라가고 있고, 굽어 감도는 강물을 사이에 두고 水平節理의 가파르게 치솟은 근경과 원경의 岩峯들이 제멋대로 늘어서서 기괴한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너머 먼 산들이 벽처럼 늘어서서 화면을 옹위하고 있고 그러한 험준한 산세 사이에 대조적으로 부드러운 봄의 언덕이 펼쳐지고 꽃과 새잎이 피어나며 또 한가한 江이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理想山水의 풍경에서 악착스런 마음을 씻고 마음의 고요를 누리는 하나의 요체를 찾을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심산의 멋입니다. 이 작품은 1977년 추석 전날에 완성된 것으로서 心汕 말년에 꽃핀 왕성한 제작 의욕을 기념할 만한 작품입니다.

 

 

<춘경/春景>

韓國 近代 / 心汕 盧壽鉉(1899~1978)筆 / 紙本 淡彩 69.2×103cm / 個人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