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근대 회화(近代繪畵)

소정 변관식 필 단발령(小亭卞寬植筆斷髮嶺)

鄕香 2013. 3. 6. 01:35

小亭의 작품에서 點景으로 등장하는 黃布의 村老는 '소정' 자신의 자화상입니다. 小亭의 마지막 요체라고 할 수 있는 인물들의 點景은 화면의 액센트이자 작가 자신의 심경을 가장 깊이 있게 묘출해주는 대변자이기도 합니다. 지팡이를 짚고 휘젓고 가는 모습은 참으로 諧謔的이며, 이 해학성이야말로 小亭樣式의 심화된 지향성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點景人物들의 動作性은 어느 다른 작품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速度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정'의 山水 속에 한결같이 등장하는 그 촌로들은 언제나 산길을 오르고 있습니다. 산은 높을수록 길은 험하고 멀며 또 그만큼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마치 그림 속의 산길과 촌로는 영원과 순간, 무한과 유한을 상징하고 있는 것과도 같습니다. 이 내금강산의 산수도는 고갯마루와 遠峯들로 2분된 구도로서 樹林과 近景의 土坡, 그리고 원경의 골산은 예의 積墨과 破線의 苔點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틀어 올라가는 등성이에는 濃墨을 가하고 그 아래쪽은 일정하게 여백 처리하여 한결 입체적인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화면 오른쪽에서 유도되는 고갯길은 휘어져 산을 넘어가고 앞의 산과 먼 산과의 거리는 雲霧의 여백으로 처리함으로써 공간적인 視感을 살리고 있습니다. 역시 점경으로 처리된 황포의 촌로들의 모습에서 해학성과 속도감을 느끼게 합니다. 특히 '소정'은 금강산을 소재로한 작품을 만년에 까지 줄기차게 다루어 왔습니다.    

 

 

<단발령/斷髮嶺>

韓國 近代 / 小亭 卞寬植 1899~1975)筆 / 紙本水墨淡彩 100×55cm / 個人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