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근대 회화(近代繪畵)

청전 이상범 필 고원귀려(靑田李象範筆高原歸旅)

鄕香 2013. 2. 22. 18:22

1959년 제작한 청전의 會心作으로 여러 작품에서 보아온 청전의 독특한 여름 수목과 풀숲, 구릉의 주름과 암석 처리의 독창적 기품, 그리고 숲속과 골짜기를 흐르는 안개의 무한한 대기감이 최대의 視界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화면 전체에는 대자연의 숨소리가 뿌듯하게 차 있고 화면 중앙 오른편에는 소바리를 앞세운 농부가 먼 길을 돌아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청전은 모든 필법과 山野의 전개방식이 일률적인 것은 그의 定形입니다. 전반적으로 그의 작품이 유사한 형태로 반복되기는 하지만 그것은 작가의 철저한 취향의 深化라는 견지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畵趣와 내용에 있어서의 다양성의 결여를 千篇一律이라는 단순한 편견으로 비판하는 일은 큰 잘못입니다. 천전은 1920~19401년대 초까지의 초.중년기에는 野原과 田園의 현실적 정시표현에 열중 했었습니다. 그것은 확실히 寫景手法이었고 따라서 비교적 다양성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1940년대 후반부터는 寫景보다는 정통적 南宗文人畵 정신의 寫意를 계승한 독자적 筆意의 理想으로 定型되고 있었으니 그것은 사경과 사의의 합치였습니다. 이 작품이 바로 그러한 의미의 定型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고원귀려/高原歸旅>

韓國 近代 / 靑田 李象範 1897~1972)筆 / 紙本淡彩 28.5×134cm / 個人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