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근대 회화(近代繪畵)

심향 박승무 필 설청(深香朴勝武筆雪晴)

鄕香 2013. 2. 19. 18:27

 

심향은 1950년대부터 필세가 거의 토막 진 것 같은 斷續的인 맛을 내면서 붓끝이 묘하게 안으로 오므라드는 뜻한 皴을 사용하고 있고 裸木들의 樹枝 묘사에 있어서는 濃墨의 변화를 배제하고 게 발톱(蟹爪)과 같은 독특한 기법(皴)으로 대상을 관념적으로 파악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눈 덮인 連山들을 단순한 윤곽선만으로 처리하는 手法 등은 만년에 고착되는 그의 전형적인 形式美 입니다.  

이 그림(雪晴)은 정확한 제작연대를 알 수 없지만, 심향의 만년작으로 추측되며 작품의 구도나 크기 그리고 그림이 반으로 접힌 흔적과 즉흥적으로 처리한 빠른 붓놀림 등으로 볼 때 어느 화첩에 들어 있는 그림으로 생각됩니다. 그림의 구도는 심향의 산수화 전형인 수평선 위에 가로로 전개되어 있습니다. 近景에 언덕(土坡)과 雪山을 淡墨으로 약간의 陰影을 살린 특색을 보여주고 하늘은 담묵을 풀어서 선염(渲染)을 했고 근경의 나목들의 가지는 게 발톱과 같은 묘한 필법으로 묘사한 것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설청/雪晴>

韓國 近代 / 深香 朴勝武(1893~1980 )筆 / 紙本水墨淡彩 47.5×32.5cm / 個人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