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근대 회화(近代繪畵)
심향 박승무 필 낙조무림(深香朴勝武筆落照霧林)
鄕香
2013. 2. 19. 12:28
심향은 6.25동란 때 목포에서 피난생활을 하다가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대전에 잠시 머문 것이 인연이 되어 그곳에서 여생을 보냈습니다. 이 작품은 그가 대전에 정착했던 바로 그 이듬해인 1954년에 그린 것입니다. 심향의 독자적인 수법과 視感은 이때부터 뚜렷한 형성기를 맞고 있음을 이 무렵의 작품들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을 풍경의 이 <落照霧林>도 이 시기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의 예술세계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만년에 이르면서 짙어가는 觀念趣에 비해 異例的으로 이 작품이 寫景을 바탕으로 한 짜여진 布置를 보이고 있어 한때 심향도 한국산수의 모색이란 시기를 갖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화면 중앙으로 突起한 언덕을 중심으로 그 좌우로 촌락과 수림을 전개하고 화면 상단과 하단을 거의 반분해서 상단에는 거대한 산으로 설정하였습니다. 皴擦은 입체감을 돋우기 위해 濃淡을 강조하였고 그 위에다 米點을 가해 부드러움을 풍기고 있습니다. 거의 같은 크기의 나무들은 가지 끝이 다듬어져 잘려나간 토막처럼 보이고 있는데 이 수법은 심향의 특징적인 樹枝法이라고 하겠습니다.
<낙조무림/落照霧林>
韓國 近代 / 深香 朴勝武(1893~1980 )筆 / 紙本淡彩 108×128cm / 個人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