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근대 회화(近代繪畵)

심향 박승무 필 추림유거/深香朴勝武筆秋林幽居(畵帖)

鄕香 2013. 2. 18. 17:33

水墨과 淡彩로 그린 이 추림유거(秋林幽居)는 1933년에 제작한 것으로서 《翰墨伴淸開》이라는 畵帖에 들어 있는 한 폭 그림입니다. 심향의 산수화에 있어서 화면의 구도는 거의 平遠에 의한 평면적인 것이 특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도 近景의 수평선상에 나열되고 있는 나무숲과 그 뒤로 연이은 山이 역시 수평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엄격한 寫景이지만 觀念趣의 理念美를 내세우지 않고 매우 담담하게 즉흥적으로 처리를 한 것 같으면서도 端雅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 어느 시골들녘의 가을풍경입니다. 산세나 地勢를 따라 엷은 수묵으로 設彩를 하고 그 위에 준찰(皴擦)로써 입체감을 돋우기 위해 中墨과 濃墨을 강조하였습니다. 화면의 배경을 이루고 있는 이어진 山의 주름을 中墨으로 사선모양의 점을 찍어 산세의 유연함을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가을빛에 조용히 물드는 단조로운 풍경이 시정을 자아내게 합니다.

 

<추림유거/秋林幽居>

韓國 近代 / 深香 朴勝武(1893~1980 )筆 / 紙本彩色 33×48cm / 個人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