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근대 회화(近代繪畵)

이당 김은호 필 헌수도(以堂金殷鎬筆獻壽圖)

鄕香 2013. 2. 12. 13:52

 

長壽多福을 축원하는 뜻을 담고 있는 이 그림은 옛부터 장수를 존중해 온 동양적 思考와 그것을 염원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처럼 신선풍의 인물과 老松은 흔히 長壽를 상징하는 대상물이 되었습니다. 화면의 신선풍의 인물은 중국 고사에 나오는 인간 최장수로 유명한 동방삭(東方朔)입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2 천년 전인 한나라 무제때의 사람으로 해학과 변설로 유명했으며 전설에 의하면 그는 西王母의 천도(天桃)를 훔쳐먹고 長生不死의 선경(仙境)에서 三千甲子(18만년)를 살았다고 합니다.

경기도 성남시 탄천(歎川)에는 다음과 같은 동방삭과 얽힌 전설이 있습니다. " 옛적에 인간의 수명을 넘어 三千甲子를 사는 동방삭을 잡기위해 천상에서 내려온 사자가 옥황상제의 눈을 피해 용인과 광주땅을 오르내리며 소일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남에 일에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동방삭의 버릇을 이용해서 그를 붙잡기 위해 꾀를 내어 맑은 탄천에서 숯을 씻기 시작했는데, 마침 그 앞을 지나치던 동방삭이 괴이하게 생각하여 "어찌하여 숯을 물에 씻느냐?고 묻자 숯을 씻던 사자가 하는 말이 '숯이 희어지도록 씻는다' 고 하자 숯을 씻는다고 희어질리가 없는 것을 아는 동방삭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하기를 '내가 삼천갑자를 살았지만 숯을 씻어서 희게 되는 것은 보지 못했네'라고 말하자 이를 듣고 저승사자는 속으로 이 자가 동방삭이 틀림이 없음을 알고 그를 사로 잡아 드디어 옥황상제 앞에 무릎 꿇게 하여 드디어 동방삭의 인생을 마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로 인하여 이 내를 '숯내" 또는 '탄천(炭川)'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그림에 배경을 이루고 있는 적송(赤松)도 장수를 의미하는 나무입니다. 선동(仙童)들이 동방삭에게 천도(天桃)와 천이(天栮:신선 세계의 목이버섯)를 바치고 있고 그것을 받아드는 이의 만면에는 인간승리를 구가(謳歌)하는 듯 희색이 가득합니다.  

 

<헌수도/獻壽圖>

韓國 近代 / 以堂 金殷鎬(1892~1979)筆 / 紙本淡彩 個人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