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근대 회화(近代繪畵)
의재 허백련 필 삼공불환/毅齋 許百鍊筆三公不換(扇面)
鄕香
2013. 2. 3. 17:13
부채 면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협소하게 접은 점선으로 인하여 붓질이 끊기는데다가 화면이 반원에다 작아서 連筆하기에 곤란을 느낍니다. 그러므로 합죽선 그림이란 정말 親交가 두터운 사람이거나, 친근한 사이에서 주고받는 情表로 애용되었고 옛 선비들이 더위를 달래는 유일한 용도와 멋을 깃들이는 소지품으로서 애용하였습니다. 이 부채그림은 1942년에 제작한 것으로 한 여름의 무더위를 가시게 하는 시원한 바닷가 풍경을 그려 넣었습니다. 선면의 윗부분의 여백에는 27行의 화의를 주옥같은 글씨로 써 내렸고, 하단 우측의 5행의 추서는 이 작품의 所藏者가 眞僞를 알 길이 없어 후에 작가에게 再確認을 청하여 의도인(毅道人)이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의 나의 작품"이라고 써준 것입니다. 다도해(多島海)를 寫景한 뜻한 이 선면산수는 상하가 확 트인 구도에 한가롭게 낚시를 드리운 한 漁翁을 점경으로 들여앉힘으로써 한가로운 분위기를 寂照함으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삼공불환/三公不換>
韓國 近代 / 毅齋 許百鍊(1891~1977) 筆 / 紙本淡彩 68×21.5cm / 個人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