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근대 회화(近代繪畵)

의재 허백련 필 호산청하(毅齋許百鍊筆湖山淸夏)

鄕香 2013. 2. 3. 12:15

 

 

의재 허백련의 작품은 '의재(毅齋)시대, 산인(散人)시대, 의도인(毅道人)시대 이렇게 세 차례의 단계로 변모하게 됩니다. 초기 의재 시대에는 공재 윤두서(恭齋 尹斗緖 1668~? / 조선 중기 文人 서화가)의 그림을 倣作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소치 허유(小癡 許維 1809~1892 / 조선 말기 문인화가, 추사 김정희 門人), 그의 아들 미산(米山), 그리고 일본의 南畵의 대가인 小室翠雲에게서 영향 받은 일본적 색채가 나타났던 시기로 볼 수 있는데, 이때의 그림은 종래의 南畵 산수화가들이 대부분이 그러했듯이 眞景이 아니라 理想化된 자연을 표현하는데 그쳤습니다. 1930년대 散人시대에 이르면서부터 우리 강토에 대한 안목이 새로워졌는데, 이때부터 이상화된 자연 속에 인간을 집어넣는 따위의 도식적인 화풍에서 탈피하여 그가 속해 있는 전라도 강산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비로소 그는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 조선 중기 문인화가)의 진경산수에 접근하는 듯 했으나 겸재의 필법은 따르지 않았습니다. 이 작품에서 점경으로 처리된 고기 잡는 노인의 표정은 마치 자연의 변화를 순간적으로 인도하는 듯이 고요함(靜寂美)을 보이고 있습니다.

 

 

<호산청하/湖山淸夏>

韓國 近代 / 毅齋 許百鍊(1891~1977) 筆 / 紙本淡彩 157.5×105.5cm / 個人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