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근대 회화(近代繪畵)

수산 정학수 필 휴금방우(壽山鄭學秀筆携琴訪友)

鄕香 2013. 1. 29. 11:17

정학수(丁學秀1884~?)는 조선 말기의 화가로서 본관은 나주(羅州). 호는 수산(壽山)이며 조선조 말기의 書藝와 竹.蘭.怪石 그림으로 이름을 떨쳤던 정학교(丁學喬)의 동생입니다. 壽山은 산수화을 잘 그렸으며, 행적으로 보아 1860년대에서 1920년대까지 생존하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1918년 안중식(安中植)·조석진(趙錫晉)·정대유(丁大有)·김응원(金應元)·오세창(吳世昌)·김규진(金圭鎭) 등과 서화협회의 창립발기인으로 활약하였으며, 1921년 제1회서화협회전에 정회원으로 출품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서화협회 발기인으로서 畵壇的인 무게를 가지고 있었으나 작품 경향은 小琳이나 心田의 테두리를 벋어나지 못하고 溫雅하고 정밀한 데에 머물었습니다.
그의 현존하는 작품은 많지 않으며, 대부분 형식화된 남종화법(南宗畵法)을 따른 산수와 화훼(花卉)들인데 1924년에 제작된 이 (휴금방우)는 그의 드문 화폭 중에서 그의 진가를 가늠하기에 알맞는 작품입니다.
이 그림(携琴訪友)의 작품 구성은 전통적인 三遠法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기법은 南畵的인 부드러운 수법을 써서 전체적으로 몽롱한 陶醉境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화면 하단의 선비가 동자를 데리고 거문고를 갖고 다리를 건너는 것이 이 작품의 畵意의 중심입니다. 그 바로 위에 조촐한 정자의 창가에서 멀리 다리를 건너오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주인의 모습이 주위의 산천과 수석과 더불어 그림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휴금방우 / 携琴訪友>

韓國 近代 / 壽山 丁學秀1884~? 筆 / 絹本彩色150×56cm / 個人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