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근대 회화(近代繪畵)

심전 안중식 필 노안도(心田安中植筆蘆鴈圖)

鄕香 2013. 1. 26. 23:02

 

세상은 휘영청 밝은 달빛 안에 잠들어 고요한데 기러기떼 달빛 타고 아늑한 갈대숲으로 찾아드는 마치 꿈 같은 서정이 扇面 가득 아리게 서렸습니다. 단순하지만 깊은 감상적 아름다움에 젖게 합니다.

心田 安中植(1861~1919)은 順興 安씨 집안에서 안홍술(安鴻述)의 7 남매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小琳 趙錫晋과 함께 오원 장승업에게서 그림을 배웠으며 21세때에 소림과 함께 製圖士의 자격으로 중국 淸에 유학하였습니다. 1884년 갑신정변이 일어나자 정변이 실패로 돌아가자 開化黨에 가입했던 그는 金玉均 등과 일본으로 망명 하였습니다. 그 流浪의 길은 귀국 후에도 계속되어 일본과 중국 상해 등의 여행으로 외국의 많은 서화가들과 교분을 맺기도 하며 미술가로서는 폐쇄적인 당시의 화가들과는 달리 견문을 넓힘으로써 예술의 기반을 공고히 하였습니다. 심전은 1911년 李王職의 후원을 얻어 서화미술원을 설립하는데 중심 인물이 되었고 1914년에는 서화가들의 순수 단체인 書畵協會를 조직하여 초대 회장이 되었으며 후진 양성에 힘써 근대회화의 대가들을 탄생시키는데 공헌하였습니다. 심전은 소림과 함께 조선조와 근대에 걸친 가교적 인물입니다.  

 

 

(노안도/蘆鴈圖)

한국 近代 / 紙本淡彩 16×50.6cm / 個人 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