鄕香 2012. 9. 2. 16:58

 

물봉숭아라고도 부르는 자홍(紫紅)빛 고운 물봉선, 이렇게 자세히 보기는 처음이구나! 줄기 끝에 총상(總狀)꽃차례(긴 꽃대에 꽃꼭지가 있는 여러 개의 꽃이 어긋나게 붙어서 밑에서부터 피기 시작하여 끝까지 미치어 피는)로 피어 있고, 꽃대가 밑을 향해 숙여 있어 꽃이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같이 보입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모양은 갯벌에 기어 다니는 망둥이의 배면처럼 보이고, 목에 나비넥타이를 멋지게 매고 그 옆으로 삐져나온 꽃잎은 망둥이의 앞다리(지느러미)같은 모습 아닌가요? 어떻게 보면 올챙이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정면으로 본 물봉선, 꽃(花口連)은 활짝 핀 여인의 꽃(性)같이 생겼고 그 빛깔이 참으로 고혹적이면서도 화려함이 있습니다. 

 

 

머리에 나비리본을 예쁘게 한 물봉선 우측 옆면에 사람 얼굴모양 무늬가 있는 작은 거미가 꽃에 붙어있어요.

그 거미 형상이 마치 외계인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물봉선>

하소뒷산 샘물 흐르는 골짜기 따라 

무리지어 곱게 핀 열정어린 물봉선,

나의 발길 붙잡네. 

 

수줍은 듯 분홍빛 홍조  물들었네,

은근한 미소 요염해 아름다운 물봉선,

나의 눈길 붙잡네.

 

오늘도 바람에 구름처럼 밀려와

그대 예쁜 자태에 행복가득 담았네 

붉디붉은 물봉선.         - 鄕香 -  2012년 9월2일

 

 

측면에서 본 '물봉선'은 그 형상이 바닷물고기 '아귀'처럼 생겼습니다. 꽃이 달린 꽃꼭지는 촉수같이 생겼고, 그 꼭지아래 끝에 붙은 겹잎이 마치 눈처럼 보이고, 꽃잎 언저리는 큰 입을 쩍 벌린 아가리 같고, 전체적으로 보니 여지없는 '아귀'의 형상이네요. 그런데 꼬리 부분은 마치 '해마'(海馬)처럼 감겼습니다. 위에 달린 봉우리를 보니 여지없는 '해마'입니다.

 

 

"나를 건들이지 마세요" -물봉선 꽃말-

 

 

 

(만개 전 물봉선)

 

 

 

(물봉선군락지)

 

 

2012년 8월20일 오후1시48분 제천 하소약수터 근처 - 鄕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