鄕香 2012. 8. 10. 19:14

 

『물옥잠』

<속이름은, 압설초.물달래개비.우구화(雨久花).수백채(水白菜).남화초(藍花草).부장(浮薔) 등 입니다.>

 꽃말은,  변하기 쉬운 사랑의 슬픔.

 

 

하소뒷산 골짜기 약수터 길가에 논이 여럿 있지요.

재작년까지만 해도 벼를 심던 논들이 어인까닭일까 

작년 한 해 놀리는가 싶었는데, 올봄도 작물 없이 잡초만 무성하더니

어디에서 왔을까! 이렇게 예쁜 꽃이 피었습니다.

누가 심은 것도 아니요. 가꾼 것도 아니건만,

어느 날 한 포기 두 포기가 한여름 되니 그 많던 잡초 다 몰아내고 온 논을 덮었답니다.

늘 누리끼리한 구정물처럼 논에 담겼던 물이 수정처럼 맑은 옥수가 되어 더없이 넓은 하늘을 한 움큼으로 담았네, 

네 파란 꽃잎 보노라니 내 마음 또한 네게 잠겨, 옛 어렵던 시절 바동거리던 추억의 날갯짓도 버거운 줄 모르겠다.   

 

 

 

하소뒷산 가는 길가 논에서.. 

2012년 8월10일   -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