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북산 김수철 필 화훼도(北山金秀哲筆花卉圖)

鄕香 2012. 2. 2. 14:42

 

 

본관은 분성(盆城) 자는 사익(士益) . 사앙(士盎)  호는 북산(北山). 이며, 생년 몰은 미상입니다. 산수와 화훼를 잘 그렸는데 대담한 생략과 맑고 청신한 담채를 구사하여 감각적이면서 근대적 풍미를 자아내는 그림이 특징입니다. 

초기에는 정형화된 남종화풍을 토대로 한 김정희(金正喜)파 화풍과 상통하는 면이 나타나며, 전기(田琦:1825~54)·허유(許維)와 같은 김정희파 화가들과 교유가 있었으며 김정희의 화평을 통해 그림지도를 받기도 했습니다. 김정희는 그의 〈풍림심유도 楓林尋幽圖〉와 〈매우행인도 梅雨行人圖〉에 대해 포치가 익숙하고 위치와 용필(用筆)은 좋으나 착색이 세밀한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는 평을 한 바 있습니다. 후기에는 대담한 생략과 청신한 설채(設彩)를 특징으로 하는 개성적인 화풍을 보여줍나다. 이러한 이색적인 화풍은 윤제홍(尹濟弘:1764~?)의 회화세계를 발전시킨 것으로 김창수(金昌秀)의 작품과 함께 조선 말기 화단의 새로운 동향을 대변해줍니다.

 

이 《花卉圖》에서는 대담한 몰골법(沒骨法)을 쓰면서도 간결한 윤곽선이 마치 꽃에 걸쳐 있는 듯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고, 괴석은 거의 갈필(渴筆)로 된 구불구불한 필선(筆線)으로 윤곽을 나타내고 그 안에 농담(濃淡)을 변화 있게 설채하여 괴석(怪石)의 조형을 살리고 있습니다. 꽃그림의 경우 대개는 갈필과 흡사한 담담(淡淡)한 필선으로 윤곽을 대충 그리고 그 안에 담채를 변화있게 설채를 해나갑니다. 北山 金秀哲의 꽃그림에 쓴 몰골법 설채(設彩)는 채색이 투명하도록 맑으며 혼성된 미묘한 색채는 매우 변화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근대적인 서양의 수채화법(水彩畵法)을 연상시키는 참신한 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北山 金秀哲의 산수화나 화훼 모두가 그러하지만 때로는 유탄약사(柳炭略寫)라고 하는 즉 柳炭으로 밑그림을 소묘(素描)하고 그 위에 그려내린 골선(骨線)과 담채로써 화면을 완성시킨 작품의 예가 많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간략한 필치와 단순한 형태, 엷지만 선명한 색채가 두드러지며, 바위의 음영 표현 없이 윤곽선만으로 표현되어 김수철 그림의 특징인 간결함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북산 김수철 필 화훼도(北山金秀哲筆花卉圖)

조선시대 / (軸)紙本淡彩 127×28.8cm / 국립중앙박물관 所藏(德3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