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제천시 용두산자락에서 1

鄕香 2011. 5. 24. 13:06

 

겨우내 언 땅이 풀리고 삼사월이면 개나리, 진달래 등 화사한 꽃이 피고 지고, 오월에는 산목련에 연꽃처럼 우아하고 정숙한 꽃들이 피지만, 어디 그 뿐일까,  심심산천 깊은 곳에 신비로움을 숨긴 채 홀로 핀 풀꽃의 그 아름다움은 무엇으로 표현할까...  

 

<해당화 >

'바닷가에 해당화 홀로 피어서 하소연 한심 사에 고개 숙였소' 노랫말처럼 이 꽃을 보노라면 왠지 가련하고 처연함에 절로 한숨이 나오니 나만 그런가...  바닷가의 모래땅이나 산기슭에 자라고 관상용으로 많이 심으며, 키는 1.5m에 달하고 뿌리에서 많은 줄기가 나와 큰 군집을 형성하여 자랍니다. 줄기에는 갈색의 커다란 가시, 가시털[刺毛], 융털 등이 많이 나 있고, 가지를 많이 치며, 잎은 7~9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 깃털 모양이며 겹잎입니다. 잔잎은 타원형으로 톱니가 있고 주름이 많으며 두껍고 광택이 있습니다. 잎 뒷면에는 맥이 튀어나와 있고 선점(腺點)이 있습니다. 꽃은 5~8월경 1개 또는 2~3개가 붉은색으로 줄기 끝에 피는데 향기가 진하며 흰색도 있습니다. 꽃부리[花冠]의 지름은 6~10㎝이고 넓은 도란형의 꽃잎은 5장으로 끝이 오목하고 수술이 많습니다. 열매는 둥글고 붉은 황색의 수과(瘦果)로 익으며 윤기가 납니다. 꽃과 열매가 적은 것을 개해당화(var. kamtschatica), 꽃잎이 많은 것을 겹꽃잎해당화 또는 만첩해당화(for. plena), 가지에 가시가 거의 없고, 잔잎이 작고 좁으며 잎에 주름이 적은 것을 민해당화(var. chamissoniana)라 합니다. 각종 해당화와 생열귀나무(R. davurica) 등이 속하는 장미속(薔薇屬 Rosa)의 많은 종(種)이 건위제, 강장제, 통경제로 사용되며 유방염·당뇨병 등에 쓰이듯이 해당화의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뿌리는 당뇨병, 치통, 관절염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꽃은 진통과 지혈은 물론 향수의 원료로도 사용합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이 꽃나무는 잎은 진달래나 영산홍 또는 철쭉보다 넓고 크며, 꽃도 큽니다. 꽃의 모양은 거의 진달래에 가깝습니다. 이 꽃은 꽃이 지면 그대로 땅에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종처럼 수술에 대롱대롱 달려 시들어갑니다.

  

 

<영산홍(Rhododendron sp )>

영산홍은 진달래목 진달래과의 한 종으로, 연산홍이라고도 하며, 4~6월에 꽃이 피는 식물입니다. 일본이 원산으로, 주로 관상용으로 심어, 주위에서 진달래, 철쭉 등과 같이 볼 수 있고, 꽃은 주로 빨간색으로 피며, 분홍색, 흰색이 있습니다.

 

 

<수국 (Hydrangea macrophylla for. Otaksa)>

수국(水菊)은 일본 원산의 갈잎떨기나무입니다.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높이는 1~1.5 미터이며, 한 포기에서 갈라져 자라며 어린 가지는 녹색으로 굵고, 잎은 마주나며 긴 타원형 또는 거꿀달걀꼴로 길이 8~15 센티미터이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삼각형 모양의 예리한 톱니가 있습니다. 잎은 약간 두꺼운 편이며 매끄럽고 광택이 납니다. 6~7월 무렵 가지 끝에서 둥근 모양인 대형의 취산꽃차례를 이루어 연한 청자색의 중성화가 많이 핍니다. 수술과 암술은 퇴화하여 작고 열매는 생기지 않습니다. 주로 관상용으로 쓰이고, 꽃은 약으로 씁니다. 뿌리에 함유된 할로푸지논은 여러가지 자가면역 질환의 진행을 억제하는 성분이 있습니다.

 

 

<산매발톱꽃> 미나리아재비과(―科 Ranunculaceae) 매발톱꽃속(―屬 Aquilegia)에 속하는 70여 종(種)의 다년생초.

용두산자락 밭둔덕에서 우연히 보기 드문 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깊은 산중에서나 볼 수 있다는 꽃이라는데, 운이 좋은 것일까! 예쁜 색깔의 매발톱꽃을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마치 조선시대 양갓집 규수처럼 고매한 아름다움을 다소곳이 지닌 듯이 화려하지만 천박스러움 없는 여인과 같은 꽃입니다. 한국에는 2종의 매발톱꽃속 식물이 자라고 있는데, 매발톱꽃(A. buergeriana var. oxysepala)은 햇빛이 잘 드는 계곡에서 흔히 자라며, 하늘매발톱(A. flabellata var. pumila)은 북한 낭림산 이북의 높은 산에서만 자라고 있답니다. 매발톱꽃은 갈색빛이 도는 자주색 꽃이 피는데, 때때로 연한 노란색 꽃이 피는 노랑매발톱꽃도 볼 수 있답니다.

 

 

유럽과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입니다. 매혹적인 꽃을 보기 위해 몇몇 순종과 많은 잡종들을 심고 있습니다. 이 꽃 또한 그 중 잡종이 아닌가 생각을 가져봅니다. (용두산 자락에서 볼 수 있었기에,) 매발톱꽃속 식물의 꽃은 5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졌는데, 주머니처럼 생긴 거(距)가 꽃잎 뒤로 길게 나와 있습니다. 꽃받침잎과 꽃잎은 화려한 색깔을 띠며, 잎은 잔잎으로 된 겹잎으로, 잔잎들은 가장자리가 둥글고 V자로 갈라졌습니다. 아퀼레기아 불가리스(A. vulgaris)는 키가 45~75㎝에 이르며, 길가나 숲의 가장자리에서 자란답니다. 북아메리카에서는 아퀼레기아 불가리스와 이의 몇 가지 잡종들을 널리 심고 있는데, 이들은 안으로 굽은 짧은 거를 가진 꽃들이 고개숙이고 달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로키 산맥이 원산지인 아퀼레기아 카이룰레아(A. caerulea)와 아퀼레기아 키산타(A. chysantha)를 교잡하여 흰색·노란색·붉은색·푸른색 등 여러 가지 색깔과 긴 거를 가지는 화려한 꽃의 원예 잡종들이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북아메리카산 아퀼레기아 카나덴시스(A. canadensis)는 캐나다 남부지방에서 자라며 숲이나 바위턱에 서식한답니다. 키는 30~90㎝ 정도이고 꽃은 노란빛이 도는 빨간색입니다.

 

 <하늘매발톱꽃>

곱게 빗은 여인의 한복 색깔처럼 곱기도 하고, 청사초롱 불 밝혀 든 새신랑의 도포 색 같기도 한 은은하고 귀품서린 정갈한 꽃에서 포근하고 다감한 맛이 풍깁니다. 우리나라에는 2종의 매발톱꽃속 식물이 자라고 있답니다. 매발톱꽃(A. buergeriana var. oxysepala)은 햇빛이 잘 드는 계곡에서 흔히 자라며, 하늘매발톱(A. flabellata var. pumila)은 북한 낭림산 이북의 높은 산에서만 자생하고 있다고합니다. 매발톱꽃은 갈색빛이 도는 자주색 꽃이 피는데, 때때로 연한 노란색 꽃이 피는 노랑매발톱꽃도 볼 수 있습니다.

 

 

 

나는 곱고 아름다운 꽃이지만, 독성을 지니고 있어요. 함부로 꺾거나 먹지 마세요.

 

 

<노랑붓꽃(Iris koeana)> 속씨식물문> 외떡잎식물강>백합목>붓꽃과.

금붓꽃으로도 불리는 여러해살이식물로 나무가 많은 숲속에서 자랍니다. 약 15cm 키에 뿌리줄기는 옆으로 뻗고 줄기는 뭉쳐나며 곧게 섭니다. 수염뿌리는 노란색을 띤 흰색으로 가늘고 길며 딱딱합니다. 잎은 3-4개가 뿌리에서 나고 넓은 줄 모양이며 끝이 점차 뾰족해지며 밑은 잎집을 이루어 줄기를 쌉니다. 잎 길이 5~35cm, 폭은 1.3cm이며, 밑둥에 마른 잎이 남습니다. 4~5월에 긴 꽃대 끝에 노란색 꽃이 2송이씩 핍니다. 꽃은 지름 2~4.2cm에 포는 3개이고 줄모양 바소꼴입니다. 외화피조각은 약간 길며 달걀을 거꾸로 세워논 모양이고, 내화피조각은 타원형이며 조금 짧으며 곧게 섭니다. 수술 3개는 암술머리 뒤쪽에 있고 암술대는 줄 모양의 꽃잎처럼 생겼습니다. 씨방은 아래에 위치하고 열매는 삭과로 6~7월에 익으며 달걀 모양입니다. 한국 특산식물로 아래 사진의 꽃은 제천시 용두산 자락에서 발견하였습니다. 

꽃말은, 기별, 존경, 신비한 사람, 으로 표현됩니다.

 

 

붓꽃은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아이리스(Iris sanguinea)입니다. 이름의 유래는 꽃봉오리가 먹을 머금은 붓과 같다고 해서 붓꽃이라 한답니다. 잎은 난처럼 길고, 꽃은 푸른빛이 도는 보라색입니다. 높이는 60-90cm 정도이고, 줄기는 뭉쳐나며 곧게 뻗고, 잎은 긴 선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5-6월경이 되면 잎 사이에서 꽃자루가 나와 그 끝에 청자색 꽃이 달리는데, 이들 꽃은 하루가 지나면 시들게 됩니다. 암술대의 가지가 꽃잎 모양으로 넓어져 그 바로 아래에 있는 수술을 덮고 있습니다. 원줄기는 총생하고 밑 부분에 적갈색 섬유가 있습니다. 잎은 곧추서며 길이 30-50cm, 너비 5-10㎜로서 융기한 맥이 없고 밑 부분이 잎집 같으며 붉은 빛이 도는 것도 있습니다. 열매는 삭과로 삼릉주형이며 삭과의 끝이 터지면서 갈색의 종자가 나옵니다. 붓꽃은 들과 산기슭에 자라며 한국 각지에 나고 일본·만주·동시베리아에 분포하고, 뿌리에는 소화·구어혈·소종의 효능이 있어 민간에서는 소화불량·복창만·질타손상·치질·옹종·개선 등의 치료제로 사용합니다.

 

 

<목단.작약>

고운 섬섬옥수 모은 듯 봉긋한 분홍빛 꽃봉오리에 그리움이 서렸습니다. 님 오시는 날 활짝 피어 맞을 양 이제나 저제나 오직 한 마음 타는 뜻한 열정이어라.   

 

 

작약(芍藥)은 작약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함박꽃이라고 하는 원예종으로 원산지는 중국입니다. 높이는 1m 내외이고 꽃 색깔에 따라 백작약, 적작약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꽃이 아름다워 옛날부터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해 왔으며 반 그늘진 곳에서 잘 자랍니다. 뿌리는 한방에서 귀중한 약재로 취급되어 백작약 뿌리는 빈혈 치료와 진통제로, 적작약 뿌리는 혈압과 해열제로 쓰입니다.

 

 

작약은 미나리아재빗과의 여러해살이풀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며, 꽃이 크고 아름다워 정원에 관상용으로 재배합니다.

꽃말은, 수줍음, 수치라네요.

 

 작약의 주요성분으로 페오노시드(paeonoside)·페오니플로린(paeoniflorin)·β-시토스테롤(β-sitosterol)·페오닌(paeonine)·갈로타닌(gallotanin)·벤조산(ben- zoic acid)·아스트라갈린(astragalin) 등이 있으며, 뿌리를 진통제, 해열제, 이뇨제로 쓰인다고 합니다.

 

 

미나리아제빗과의 식물을 통칭 작약 이라하며 적작약(P. lactiflora)의 한 변종으로 재배됩니다. 키는 50~80㎝이고 뿌리는 방추형입니다. 뿌리에서 나는 잎은 1~2번 날개같이 갈라지며, 윗부분은 3개로 갈라집니다. 잎의 표면은 짙은 녹색이며, 흰색이나 빨간색 또는 여러 가지 혼합된 색의 꽃은 5~6월에 원줄기 끝에서 1개가 피고, 꽃받침은 녹색으로 5장이며, 꽃잎은 길이가 5㎝ 정도로서 10장입니다. 꽃밥은 많고 노란색이며, 밑씨 3~5개가 암술머리를 뒤로 젖히고 모여납니다. 열매는 골돌(蓇葖)로 8월에 익는데 중심 쪽이 세로로 터집니다. 작약과 비슷하지만 잎 뒷면의 맥 위에 털이 있는 것을 호작약(var. hirta), 밑씨에 털이 밀생하는 것을 참작약(var. trichocarpa)이라 하며, 그밖에 백작약(P. japonica)·모란(P. suffruticosa)이 있습니다.

 

 

<지칭개꽃>

지칭개는 지치광이 또는 니호채(泥胡菜)로도 불리는 국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로 지칭개속에 속하는 유일한 종입니다.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온대지역과, 일부 아시아 열대지역과 오스트레일리아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평지 밭둑, 빈터에서 자랍니다.

키는 60~80센티미터이며 줄기는 곧게 서는데, 속이 비어 있고 가지가 갈라집니다. 뿌리에서 나는 잎은 냉이와 비슷하게 방석 모양으로 겨울을 납니다. 줄기 밑부분의 잎은 길이 7~21센티미터쯤 되는데, 뒷면에 흰색 털이 빽빽하게 나고 깃꼴로 갈라집니다. 가운데 나는 잎은 잎자루가 없이 긴 타원형이며 위로 올라갈수록 선 모양이 됩니다. 꽃은 5-7월에 피는데 자줏빛을 띤 붉은색 두상화로 줄기나 가지 끝에 1개씩 곧게 서서 달립니다. 열매는 긴 타원 모양의 수과이며, 관모는 깃 모양으로 두 줄이며 쉽게 떨어집니다.

어린잎을 살짝 데쳐 먹거나, 물에 우려 쓴 맛을 없앤 뒤 나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씀바귀>

씀바귀는 국화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 쓴 맛이 나서 씀바귀라고 부릅니다. 한국·중국·일본 등에 분포하며, 높이 25-50cm로 위에서 가지가 갈라집니다. 잎은 뿌리에서 나온 것은 대가 있고 줄기에 달린 것은 톱니가 없습니다. 

키는 30㎝ 정도이며 줄기는 가늘고,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로제트처럼 달리며, 로제트 잎 사이에서 줄기가 나와 2~3장의 잎이 달립니다. 잎가장자리의 아래쪽에만 톱니들이 약간 있으며, 잎의 기부는 줄기를 감쌉니다. 노란색의 꽃은 5~7월경 가지 끝에 하나씩 달리는 두상(頭狀)꽃차례로 무리져 핍니다. 두상꽃차례는 7~8송이의 설상화(舌狀花)로만 되어 있습니다. 열매에는 길이가 4~5㎜쯤 되는 연한 노란색의 갓털[冠毛]이 있습니다. 이른봄에 뿌리와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데, 잎의 상처에서 분비되는 흰 수액은 쓴맛을 내지만 기름에 무치거나 초간장에 무쳐 먹으면 오히려 입맛을 돋웁니다. 식물의 뿌리는 위장약이나 진정제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엉겅퀴>

 

 <양지꽃>

 

<할미꽃>

연록의 나뭇잎이 제법 돋아날 때면 시골마을 뒷산 양지바른 곳 무덤가에는 할미꽃이 피어납니다. 언뜻 보면 색도 화려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있어 쉽게 그 색깔이나 꽃 모양이 드러나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보는 이에 따라 또 다른 느낌과 매력을 갖는 것이 할미꽃입니다. 이에 따라 얽힌 이야기도 많지요. 꽃이 핀 모양이 할머니의 휜 허리를 닮았다고 해서, 어떤 이는 흰색으로 덮인 꽃이나 관모(씨에 붙어있는 털)의 모양을 보고 할머니의 머리 같다고 하여 할미꽃이라고 부릅니다. 한자로는 '노고초(老姑草)' . '백두옹(白頭翁)'이라고 불리는데, 그 유래야 어떻든 할미꽃을 본 사람이라면 그 이름에 누구나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할미꽃이 무덤가에 많이 피는 이유는 양지바르고 건조한 곳을 좋아하는 습성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기에 조상님의 묘에 할미꽃이 피어나면 양지바르고 배수가 잘 되는 곳에 잘 모셨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학명 (Pulsatilla koreana,)   에서도 보듯이 원산지가 우리나라요 우리의 고유 품종이라서인지 할미꽃 이름이나 전설에서나 무척이나 애정이갑니다.

 

 

 "하늘 한번 보지 않고 자줏빛 옷고름으로 눈물 닦으며 지울 수 없는 슬픔을 땅 깊이 묻으며 생전의 우리 할머니처럼 오래오래 혼자서 기도하고 싶어 혼자서 피었다 혼자서 사라지네." <이해인 시인의 - 할미꽃>      ( 꽃말은 충성, 슬픈추억.) 

 

 

<할미꽃>

한국 전역의 산과 들에 자라는  40㎝ 정도의 키에 전체에 흰색의 털이 빼곡히 있습니다. 잎은 5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 깃털 모양의 겹잎으로 잎자루는 길고, 적자색의 꽃은 4~5월경 포엽(苞葉)의 중심에서 나온 긴 꽃줄기의 끝에 1송이씩 핍니다. 꽃은 갈래꽃이지만 통 모양의 종형(鐘形)이며, 꽃덮이조각[花被片]은 길이가 35㎜, 너비가 12㎜ 정도로 6장이고 겉에는 털이 있지만 안쪽에는 없습니다. 수술은 많고 꽃밥은 황색이며 암술도 많습니다. 열매는 난형(卵形)의 수과(瘦果)로 모여 있으며 각각의 씨방에는 깃털처럼 퍼진 털이 밀생하는 암술대가 남아 있습니다. 한국에 자생하는 근연종(種)으로는 북한에 있는 분홍할미꽃(P. davurica)·산할미꽃(P. nivalis), 제주도에 자생하는 가는잎할미꽃(P. cernua)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뿌리를 백두옹(白頭翁)이라 하여 한방에서 건위제·소염제·수렴제·지사제·지혈제·진통제로 쓰거나 민간에서는 학질과 신경통에 사용합니다.

 

<할미꽃 전설>

옛날 어느 시골마을에 남편을 일찍 여윈 할머니가 세딸과 함께 살았답니다. 할머니는 오직 딸들이 탈없이 무럭무럭 자라는 것이 소원이고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런 딸들이 어느덧 시집 갈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마침 큰 딸의 신랑감이 나타났습니다. 키도 크고 건강한 부잣집 아들이었습니다. 할머니는 너무도 기뻤습니다. 이것저것 정성껏 챙기고 당신이 시집올 때 가지고 온 고운 옷감도 주었습니다. 오직 저하나 잘 살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다음은 둘째 딸 차례입니다. 할머니는 그 둘째 딸도 남 부럽지 않게 시집 보내기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런던 중 마침내 둘째 딸도 시집갈 날이 왔습니다. 할머니는 첫째 딸 시집보낼 때처럼 기뻤습니다.

둘째 신랑감도  큰 사위 못지 않게 튼튼하고 건강합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너무 약했기 때문에 건강하고 튼튼한 사위만을 골랐던 것입니다. 둘째 딸 시집가는 날도 온 마을 사람들이 모두 함께 축복을 빌어주는 성대한 잔치였습니다.  

할머니는 가진 것 모두 주면서 그저 아무 탈없이 잘 살아 주기만을 바랐습니다.

둘째 딸을 무사히 시집보낸 할머니는 기쁨과 허탈 때문에 그만 자리에 몸져누웠습니다. 이제 남은 딸은 막내딸 하나입니다.

두 딸을 시집보내고 나니 집에 남은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몇 마지기 되던 논밭도 거의 다 팔았습니다. 남은 것이라고는 밭 몇 두렁 밖에 없었습니다. 먹고사는 것은 단 두 식구라 그런대로 꾸려 가겠지만, 막내딸을 보면 저절로 한숨이 나왔습니다.

막내도 시집갈 때 언니들처럼 해 주어야 할 텐데..

그러나 할머니는 이제 힘이 없었습니다. 막상 자리에 몸져눕게 되니 막내딸 걱정 뿐이었습니다. '저것을 시집보내야 할 텐데..' 

할머니가 아프니 자연 막내딸이 모든 일을 다 해야 했습니다. 마음씨 착한 막내딸은 아무런 불평도 없이 몸져누운 어머니를 봉양하고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마침내  그런 막내딸도 시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몸져누운 할머니는 큰딸,작은 딸처럼 막내의 결혼식 준비를 못하였습니다. 내가 움직일 수만 있었더라면.. 할머니는 한없이 슬펐습니다. 먼저 시집간 두 언니의 도움으로 결혼식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혼수를 자기 손으로 마련해 주지 못한 것이 한이었지만 그런대로 남부끄러운 결혼식은 아니었습니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었습니다. 할머니는 그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막내딸이 시집을 가던 날, 할머니는 간신히 집 앞 언덕까지 올라갔습니다. '어머니 안녕히 계셔요'

마음 착한 막내딸은 몇 번이고 돌아다 보며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렇게 떠난지도 어언 석 달,

할머니는 시집간 딸들이 보고 싶었습니다. 이제 아픈 몸도 좀 낳은 것 같아, 딸들이 사는 모습을 볼 겸 집을 나섰습니다.  

볕이 따뜻한 날입니다. 먼저 큰 딸네 집으로 갔습니다. 벌써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큰딸은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그러나 한 주가 가고 보름이 지나자 큰 딸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할머니가 자기 집에 살러온 줄 알았습니다.

대접도 시원찮아지고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떠나야 겠다고 생각한 할머니는 짐을 챙겨 가지고 작은딸의 집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작은딸도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버선발로 뛰어나와 할머니를 맞이하였지만, 일주일이 가고 보름이 지나니 큰딸과 마찬가지였습니다. 할머니는 또 다시 봇짐을 머리에 이고 둘째 딸의 집을 나섰습니다.

바람이 몹시 차가웠습니다. 어느덧 12월, 차가운 바람을 안고 할머니는 막내딸을 찾아갑니다. 산을 넘어야 했습니다. 별로 높은 산은 아니지만, 할머니에게는 힘든 산이었습니다. 숨이 차고 다리가 휘청거렸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고개가 보입니다. 그 고개에 오르면 막내딸이 살고 있는 집이 보입니다. 할머니는 막내딸을 빨리 만나고 싶었습니다. 길을 서둘렀습니다. "순아야..!" 고개에 오른 할머니는 성급하게도 막내딸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러나 그 소리가 들릴리 없습니다. 순아야~~ 순아야 ~~ " 할머니는 너무도 숨이 차서 고개에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딸을 부르는 소리도 움직임도 없었습니다. 다음날 막내 사위가 나무를 하러 산에 갔다가 할머니를 발견해 지게에 지고 내려 왔습니다. 할머니는 밤새 내린 하얀 눈이 소복히 덮혀 있었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막내딸은 그 자리에 한맺힌 설움으로 어머니의 묘지를 만들고 살아생전 효도하듯이 무덤을 돌보았는데, 따뜻한 어느 봄날 그 자리에 할머니처럼 등 굽고 호호백발의 모습을 한 자줏빛 고운 꽃이 피어났다고 합니다.

 

 

2011년 5 24일    -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