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단원 김홍도 필 병진년화첩 제9폭 조어산수도<金弘道筆丙辰年畵帖釣魚山水

鄕香 2011. 4. 4. 21:37

큰 절벽 아래 개울가에서 한가롭게 낚시하는 두 사람, 화면을 우상(右上)에서 좌하(左下)로 가르는 대각선의 위쪽은 절벽 아래쪽은 시내와 아슴프레한 원경으로 처리하여 대비를 주었습니다. 절벽 곳곳에 뿌리박은 잡목들은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제멋대로 이리 삐죽 저리 삐죽 심드렁하게 자라 있습니다. 절벽 아래 물가부분에 집중적으로 준법을 써서 안정감을 주었으며 그 위의 넓은 면은 빠르고 물기 많은 선묘(線描)와 바림을 주로 하여 간결하게 처리되었습니다. 낚시대를 드리운 두 사람은 우하(右下) 구석에 앉았지만 대각선상으로 배치된 나무들의 연장선상에 있어서 눈에 잘 뜨입니다. 삿갓 쓴 사람은 몸을 수그리고 있으며 맨머리를 한 인물은 동료를 보고 있습니다. 절벽 뒤쪽에서 작은 시내가 흘러 내려와 보다 넓은 개울로 합수지는데 이 개울은 우에서 좌로 흘러간다. 다양한 수파묘(水波描)로 묘사된 물살의 흐름도 볼거리입니다.

 

  

단원 김홍도 필 병진년화첩 제9폭 조어산수도<金弘道筆丙辰年畵帖釣魚山水圖>

朝鮮時代 / 金弘道 (52歲그림) 紙本淡彩 26.7 × 31.6cm / 湖巖美術館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