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우봉 조희룡 필 노매도(又峯趙熙龍筆老梅圖)
鄕香
2011. 3. 11. 19:19
又峯 趙熙龍의 그림 중에서 매화는 가장 又峯다운 풍모를 보여주는 分野입니다. 이 《老梅圖》 외에도 여러 폭의 '老梅圖'가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개인 소장으로 遺品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우봉의 지식인다운 깊은 思索이 풍겨나고 있어 文人畵의 경지가 아울러 뛰어난 솜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그는 작품주제의 내용면에 있어서 문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필세가 분방하면서도 뼈대있는 水墨의 획선들이 이루어주는 먹빛의 그윽한 조형미는 좀처럼 다른 작품에서 그 유형을 보기 드뭅니다.
「石友忘年錄」을 보면 그는 그가 그린 梅花大屛으로 畵舍의 사방을 둘러치고 梅花詩境硯에다 梅花書屋藏煙(火+因)을 사용하여 梅花百詠의 詩를 지었을 뿐 아니라 그의 거처까지 梅花百詠樓라고 이름 하였습니다. 그처럼 매화속에 묻혀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다가 목이 마르면 梅花茶를 마셨다고 합니다. 또 우봉이 남해의 절도에서 유배 생활을 할 적에 저술한 自傳的 畵論인「해외란묵(海外讕墨)」에 보면, 宋漫堂이 그린 「東坡像」畵本을 모사하여 걸어두고 그곁에 梅花 한 폭을 그려 놓고는 詩를 쓰기를,
『梅花供養千載下 想見先生一掀眉』 「천년 뒤에 매화로써 공양을 올리니 선생께서 한번 눈썹을 찡긋하시는 듯하오이다.」라고 순수한 기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우봉 조희룡 필 노매도(又峯趙熙龍筆老梅圖)
朝鮮時代 / 趙熙龍(1797~1859) / 紙本淡彩 縱117.5× 橫42cm / 高麗大學校博物館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