鄕香 2010. 4. 17. 23:30

 

 둥글게 말린 형태로 만들어진 원형의 浮造裝飾板이다. 규범적인 완성의 측면에서 그리스적 영향에서 멀리 벗어난 탁월한  스키타이 동물양식의 일례이다. 과장되게 늘어난 늑대의 몸체는 귀와 특색있는 주둥이 모습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용수철처럼 말려서 입과 꼬리가 서로 닿아 있다. 아깨 부위에는 야생염소가 누워 있다. 이 야생염소의 뿔은 새머리 형상으로 끝나며 늑대의 앞발과 뒷발도 맹금의 머리형상을 하고 있다. 주동물상(늑대)에 부차적인 동물상(양과 새머리)을 끼워 넣은 기법은 기원전 5세기 스키타이 동물미술에서 특히 성행하였다. 동물 소재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순수한 미술적 영역 말고도 이러한 양식적 기법은 상징적인 동물상의 주술적 성질을 배가시키는 역활도 갖고 있다.

 

 

 

46.굴레장식

기원전 5세기 초 /크리미아,  쿨라코프스키 2號墳.  스키타이 동물양식 /靑銅製 /크기10.5cm,×9.7cm, /러시아 국립에르미타주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