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프랑스 도예가들』
19세기 말까지 도예가들은 비록 소규모의 요업소라 할지라도 모든 공정을 이곳에서 작업하였다.
따라서 도자기 제작은 항상 집단 제작으로 간주되었고,
흙을 다루는 도공들과 장식을 다루는 도공들은 각각 배타적으로 구별되어 있었다.
1870년부터 1880년경에 이르러서야 모든 작업 과정을 독자적으로 능숙하게 해낼 수 있는 완벽한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갖춘
도예가들이 등장한다.
이 무렵 조각가 장 키리에르는 일본 도기를 발견하였고,
도예가 에르네스트 샤플레는 중국 자기에 시유된 자홍색(소의 핏빛)유약을 모방하고 있었다.
1920년대에 도예가들은 지중해의 도자기에 다시 눈을 돌렸다.
1950년 이후로 피카소의 영향을 받아 옛 전통인 파이앙스 도기에 새로이 가치를 부여하는 도예가들이 존재했었고,
프랑스 북부의 도예가들은 도기의 열열한 대변자로 존재했다.
1960년부터 1970년 사이에는 북부 도예가들의 작업 방식이 강요되다시피 하였는데,
전 유럽에서 소박함과 투박성을 강조하는 양식이 유행함에 따라, 그러한 성향은 형란한 생상을 사용하는 것을 어색하게 만들었다.
1980년대에는 일본식 '라쿠'기법이 등장하였다.
이 기법은 물건을 성형하고 장식하여 저온에서 굽다가 갑자기 가마를 열어 즉시 습한 곳(물통이나 혹은 예를 들어 낙엽더미)에
담가 식히는 방식이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이국적인 기법의 도입은 대단히 유익하였다.
즉 단순히 일본 양식들의 모방에 안주하게 된 것이 아니라 도예가들에게 강렬하고 명랑한 색채에 대한 취미를 되찾아 주었다.
현재 프랑스 도예가들은 풍부한 창조적 시기를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