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흥국사, 차밭, 돌산대교 바닷가.
영취산의 진달래가 너무도 좋다는 풍문에 나선 여수행 나들이, 그러나 이날 따라 먹장 구름에 안개비가 내리고 진달래는 추위에 망울로 머뭇대며 움츠리고 있나니 도중에 산행을 포기하고 들린 여수 흥국사, 보성녹차밭 가는 길은 자욱한 안개와 비로 우중 여행길이었지만, 그래도 그 나름대로 좋은 여행이었다.
'여수 소호요트장".
하늘도 바다도 짙은 회색빛으로 넘실대며 섬들을 잠식하는데 작은 섬 하나 위태롭고 처량하도록 외롭구나.
어느 서양영화에서 본 기억속에 정박해 있던 요트가 잿빛 하늘에 싸여 한 폭의 멋진 풍경으로 있었다.
순풍에 돛을 달고 항해한다면 참으로 아름다울 모습이, 측면에서 보니 회 뜨고 난 생선가시처럼 앙상한 돛대가 서럽다.
흥국사는 고려 명종 25년(1195)에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이 창건 하였으며, 당시는 소규모의 정진처(精進處) 겸 수선도장修禪道場으로 존속했답니다. 그 후, 몽고군의 침입으로 全燒되어 300여년 동안 방치되다가, 1560년 법수대사法修大師에 의해 백련사白蓮舍가 건축되고 많은 堂宇가 중창된 후 수차례에 걸쳐 중수불사重修佛事가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의승수군 700여명이 거주하는 본부로서 호국사상을 십분 발휘하기도 하였으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1592-1598)을 겪으면서 흥국사는 폐허가 되었습니다. 1533년에 홍교虹橋를 축조하였으며, 1624년에 계특대사戒特大師에 의해 법당 중건을 시작으로 선방禪房 및 요사寮舍들을 재건하고 전각과 堂宇를 지었으며 범종과 불구 등을 갖추고, 정문을 건립하여 사찰로서의 격을 갖추었습니다. 이후 1690년에 通日大師는 대웅전大雄殿을 중창개조하고, 舊 대웅전의 목재를 수습해 八相殿을 건립했으며, 1703년에는 '興國寺重修史跡碑" 를 세워 오늘날의 威容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또 1729년에 봉황대루鳳凰大樓를 중수하였으며, 1533년에 법수대사거 건축한 천왕문天王文과 심검당尋劍堂:禪堂은 유일하게 임진왜란 이전의 건물로, 1624년에 계특대사가 수차례 보수하여 왔습니다. 한편 1593년에 건축한 공북루拱北樓는 이순신장군이 執典하다가 임진왜란으로 인하여 소실되었는데, 공북루 현판만 火亂을 면하게 되어 그 후, 1890년에 節度使 이봉호(李鳳鎬)에 의해 중수되었으며, 현 주지 명선스님이 범종(4물), 범종각, 조월암, 선불장, 의승수군유물전시관, 백련사, 만월당, 등을 중건하였다. 한편 공북루 현판은 이순신장군의 친필로 현재 보존되어 있습니다.
당시 흥국사는 대략 50여 동에 이르는 등 대규모의 사찰로 확인되어지고 있으며, 임진왜란 후에는 의승수군義僧水軍 300여 명이 재창설되어 300여 년 간 왜적의 만행을 막아내고, 농 . 어민의 안위를 대자대비大慈大悲心의 동사섭同事攝으로 일괄되게 유지했음을 심검당 상량문上樑文의 기록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짙푸르른 소나무아래 수많은 고명한 불심들이 나란히 돌이 되어 오가는 이에게 무언을 제시합니다. 마음을 비우라고,
속계와 천계를 가르는 곳에 사천왕이 들어서는 영혼을 점고하는 곳이 보입니다.
천왕문을 들어서면 천상일까요?
사천왕은 원래는 고대 인도에서 세계의 수호신이었던 것을 불교가 수용한 것입니다.
한껏 험상스런 얼굴로 넋을 위축시켜 움츠리게 합니다. 선했던 영혼이나 악했던 이의 영혼에나 한결같이 이런 얼굴로 지켜보는지 ..
악귀의 근접을 막아 천계를 보호하는 이 사천왕들의 얼굴이 근엄하고 무섭게 표현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선한 저에게까지 인상을 쓰시니 문제입니다.
봉황루, 스님들의 정진 수련하는 강당 같은 곳인 듯 느낌이듭니다.
법왕문 그 안은 양쪽 켠 모두 텅 비어있네요.
팔작지붕에 고풍스런 이 대웅전은 寶物396號로 임진왜란시 전소된 후 인조 2년(1624년)에 계특대사가 송광사 대웅전을 중건하고 난 후, 그 설계도면으로 승려 목수 41명이 원을 세워 중건하였다고 합니다. 누구든지 이 법당 문고리를 잡아 본 사람이면 삼악도(三惡途 : 지옥 아귀 측생)을 면한다는 이 건물은 성불하도록 하여 주시옵소사 하고 1000일간 기도하면서 건축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대웅전 내부는 석가삼존불(석가여래좌상-中央, 미룩보살입상-左, 제화갈라입상-右)을 모시고 있는 절의 중심 법당이며, 목조건물로서는 국내에서 예술적 가치가 제일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불상들이 모셔져 있습니다.
대웅전 뒤 서카래와 예스럽고 소박한 멋이 배어나는 축대와 돌담 안에 고즈넉이 들어 앉아 있는 기와지붕이 산사의 운치를 더합니다.
넝쿨이 뒤덮인 고색창연한 흙돌담에 매료되어 조선 시대의 한 세월로 들어선 느낌입니다.
해동선관/海東仙觀
용왕(龍王)은 불교의 민간전승에 전해지는 상상의 존재입니다. 인도 신화의 뱀신 나아와 중국의 용이 뒤섞여 용왕이라는 존재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바다 강 호수 및 기타 갖가지 물과 그곳에 사는 생물들을 관리하고 지배하도록 옥황상제에게 명령을 받은 물의 왕으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신통력을 가지고 있어, 불법에 합당한 소원을 들어줄 수가 있다고 합니다. 중국 사방의 바다를 지키는 용왕을 사해용왕(四海龍王)이라 하는데, 동해용왕은 청룡(靑龍)인 창녕덕왕(滄寧德王) 오광(敖光), 남해용왕은 적룡(赤龍)인 적안홍성제왕(赤安洪聖濟王) 오윤(敖潤), 서해용왕은 백룡(白龍)인 소청윤왕(素淸潤王) 오흠(敖欽), 북해용왕은 흑룡(黑龍)인 완순택왕(浣旬澤王) 오순(敖順)이라 불렀습니다. 이 용왕전은 샘물로 위와 같은 근거에 의존하여 이름을 붙인 것이겠지요.
마셔보니 물맛이 달았습니다.
사방 정면이 팔작지붕의 끝모양으로 ┼ 형을 이루고 있는 특이한 건물인 이 원통전圓通殿은 " 1195년 고려 명종 25년 보조국사가 창건하였고, 조선조 명종 15년(1560년)에 법수대사에 의해 크게 다시 지어졌다가 정유재란(1597년)때 불에 탄 것을 인조 2년(1624년)에 계특대사에 의해 T자형으로 중건하였답니다. 원통전은 현재 "천수천안관세음보살(千手天眼觀世音菩薩)"이 봉안되어 모시고 있습니다. 영험있는 관음기도 도량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많은 신도들의 기도처로서 정신적 전당殿堂입니다.
단청과 추녀의 꾸밈이 화려하고 그대로 예술이었습니다. 여러 장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큰스님의 거처? 현판을 찾아볼 수 없었기에..
이 해후소는 작지만 묵직한 맞배지붕에 고창 선운사의 측간 모양으로 안의 구조도 낮은 칸막이에다 널을 깔은 바닥 아래 공간은 남여 구분 없이 하나로 터져 있다. 다만 규모와 모양이 아담하니 작은 것이 여성스럽습니다.
범종각에는 범종 외에도 목어 . 운판 . 법고 등 불전사물(佛殿四物)을 갖추고 있습니다.
흥법사기념관 건물뒤편인데 온갖 형상의 고승석상들이 돌려져 있다.
이제 막 꽃망울을 봉긋 피어올리고 있는 살구꽃망울이 빗물을 수정처럼 머금고 있습니다.
횟집들이 있는 거리에서 돌산대교가 보입니다.
숙박을 대신하여 하룻밤 보내기에 좋습니다.
대형 24시 해수사우나 찜질방으로 시설이 최상입니다. 해수, 황토수, 수초수 등의 탕이 있고, 각종 찜질방에 취침실 등 질 좋은 다양한 시설이 겸비되어 하루 숙박으로 이용하기에도 손색이 없습니다. 저는 여수에 오면 어김없이 이용합니다. 당시 사용료 7천원
하늘과 바다가 회색으로 하나 된 곳에 초점처럼 섬들이 사선이 되어 무언가 그리움으로 다가와 가슴이 아립니다.
위용과 멋을 풍기며 거북선이 옛 영광을 포효하고 있습니다.
재빛구름을 머금은 잔잔한 바닷가 포구에 부슬비 내리는데 수를 놓은 듯 밝은 색상의 점, 점, 점, 배, 배 ,배 ,
잘 알려진 보성녹차밭, 입구에는 언제나 한결같이 맞아주는 전나무 숲이 봄 안개비에 촉촉이 젖어 생기롭습니다. .
남도의 동백꽃은 참 아름답군요. 남도아가씨의 수줍음처럼 방그레 미소 입에 물고 보는 이의 마음에 설렘을 안깁니다. 엘레지여왕 이미자의 '동백아가씨'가 저절로 생각납니다.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아가씨.. "
섬세하고 선과 색깔이 아름다운 우리의 옛 꽃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빛깔이나 線이 맑지도 뚜렷하지도 못한 흐늘거리는 이름도 이상한 낯선 꽃만 보이니..
인위적은 아름다움은 보노라면 지속적이질 못하고 이내 무료함이 된다. 자연 속에 피어난 한 송이 들꽃만 못하지요.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오른 전나무 숲길에 자욱한 안개가 무채색의 또 다른 환상적 아름다움을 창출하고 있다.
재작년 초가을에 왔을 때 이곳에서 차와 음식도 먹고 녹차초콜릿도 사먹던 추억이 있었지..
안개비에 포옥 잠긴 녹차밭 위 아스라한 나무들이 희미한 환상으로 아련한 그리움으로 여운을 납깁니다.
복사꽃망울이 영롱한 빗방울에 싸여 보석처럼 아름답습니다.
마치 누에처럼..
빗방울들이 렌즈에 물방울무늬가 되어 점점으로 수를 놓아 돌아서는 발길에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비 오시는 날에..
2010/3/31 고맙습니다. 鄕